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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hbluee Dec 20. 2024

샬롯의 거미줄 -Charlotte's Web

E.B. White

작가님 마감이에요. 

시계가 흐르네요. 틱. 톡. 틱. 톡

학교에 다녀오신 꼬마작가님은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느라 바쁘시다.


하하. 그래요 그러라고 빌려오긴 한 건데.


작가님? 우리 약속이 있지 않나요?

잊어버리신 것 같은데요...


조용히 프린트물을 작가님께 건네 본다.

작가님과의 책 인터뷰 질문들

1.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해주세요.

2.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3. 가장 좋아하는 인물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4.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5. 간직하고 싶은 구절과 그 이유는요?

6.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과  그 이유가 뭘까요?

7. 영화로도 감상했잖아요. 책과 비교하면 어때요?

8. 이 책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해 주세요.


이 질문들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하셨다.

생각의 정리가 어느 정도 되셨으면 글을 써주십사 정중히 부탁드렸다.

응답하시는 작가님

다이소에서 산 천 원짜리 만년필을 선물해 주었더니, 매우 좋아하셨다.


폼이 좀 잡히시나. 


훌륭하게 필기체로 슥슥 쓰시는 작가님 멋있습니다.


아 네 물론 딸기에 마음을 빼앗길 나이시죠.


열심히 쓰시던 작가님.

줄넘기 학원의 부름을 받아 잠시 자리를 떠나셨다.

운동 후 식사 후...

계속 미루어지던 글쓰기는

저녁을 먹고 삼십 분 휴식 후

주산 숙제를 끝낸 뒤

재개되었다.


휴 길었다 길었어.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내 안달은 고스란히 재촉으로 전달이 되었고, 

'아 꼬마작가님과의 공저가 쉽지는 않겠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내 생각보다 슬쩍슬쩍 높아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휘유~~~

하마터면 시간을 못 지킬 뻔했다...


그래서 작가님이 처음 선택한 책은 바로바로

Charlotte's Web Charlotte's Web

E.B White의  Charlotte's Web이다.

문장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써서 필사책으로도 유명하다.


죽음의 위기에 처한 돼지 윌버를 어린 여자아이 펀과 그 농장에서 기거하는 거미 샬롯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어서 살려낸다는 우정과 감동이 가득 담긴 내용이다.

샬롯은 거미줄로 글자를 자아내서 윌버를 살리려고 노력하는데, 

가장 유명한 말은 " Some Pig"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작가님의 감상문이 되겠다.

영작원문을 바탕으로 즉석에서 엄마와 함께 구두로 번역과 퇴고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샬롯의 거미줄은 E.B White 작가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 'The Trumpet Of The Swan', 'Stuart Little'이 있다.
나는 작가도 마음에 들었고 내용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첫 번째로 소개할 책으로 골랐다.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은 Wilbur라는 돼지인데 안타깝게도 몸집이 작게 태어나 쓸모없어져 죽을 뻔했다.
그러나 다행히 Fern이라는 다정한 여자아이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Fern의 삼촌은 Wilbur가 머무르는 농장의 주인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이 돼지를 잡아서 먹으려고 계획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Wilbur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새로 사귄 친구 Chalotte이라는 거미가 놀라운 방법으로 Wilbur를 살려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온 세상이 소복이 내리는 흰 눈에 뒤덮이는 모습을 보게 해 줄 거라는 약속을... 
 
내 마음속에 가장 깊게 자리 잡은 등장인물

나는 Charlotte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Charlotte이 마음씨가 정말 착하고 거미줄을 놀랍도록 잘 짜는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씨가 너무 착해서 자신이 그토록 열심히 만든 거미줄을 Wilbur를 위해서 망가뜨리기까지 했다.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텐데, 많은 정성도 들어갔을 텐데, 아무 망설임도 없이 말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Wilbur가 우리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그 어린 돼지가 있는 농장에는 여러 동물이 사는데 그중에 거위가 한 마리 있다. 
우리의 한 귀퉁이가 흔들리는 부분이 있다고 그 거위가 알려주었는데 Wilbur는 그 덕분에 난생처음 우리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 농장주인이 그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그래서 Wilbur를 잡으려고 하는 사람들과 Wilbur를 도우려고 했지만 의견이 서로 다른 동물들로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결국 농장주인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로 Wilbur를 우리 안으로 유인해 버린다.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나는 나 같은 열 살 또래의 아이들이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또 사춘기 언니오빠들도 보면 정말 좋겠다. 이 책은 유머러스하면서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시험이나 학원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언니오빠들에게 좋은 휴식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거니까 혼 안나~ 히히.

꼬마작가 Y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하신 꼬마작가님.



꼬마작가님이 선정하신 인상 깊었던 구절.


It is not often that someone comes along
who is a true friend and a good writer


작가님이 손수그린 일러스트


마무리로 꼬마작가님이 직접 그린 감상평으로 첫 번째 페이지의 마지막을 장식해 본다.



브런치북의 한 꼭지를 채워 넣어 발행했습니다.

생각보다 아이와 같이 글을 쓰는 것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라고요.

하교 후 남은 하루를 거의 소진했습니다.

아이도 지칠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엄마를 걱정하며 오분만 쉬었다 할까요?

라고 다정하게 한마디를 건네더군요.

글을 쓰다 보니 이런저런 미련과 욕심이 남지만

원래 목적인 아이와의 즐거운 추억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독자님들이 하다못해

독서록의 인사이트라도 건져가시길 희망하며

마무리지어 봅니다.


덧. 작가님이 빼먹으신 말씀 한 마디.

영화는 책의 내용을 아주 잘 구현했다고 합니다.

샬롯이 글을 쓸 때와 마지막 장면은

감동이 책 보다 세 배로 전달되어서 눈물이 흐를지도 몰라요.

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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