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반
https://www.youtube.com/watch?v=X6nzk5zzqLc
축제가 끝나고 텅 빈 연회장에
홀로 앉아있는 사람이 되어
적막하고 고요한 이 밤에
홀로 나만의 글을 써 본다.
아드레날린이 난무하고, 도파민이 뿜어지던 알코올의 힘으로 쓴 글.
유쾌하고, 신선하고, 날 것인 내 글을 마주하다 보니
술주정인가 싶으면서도
조금 귀엽다는 생각도 든다.
글은 써내고 나면, 이제 내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읽어버리면, 날개를 달고 내 곁을 훨훨 날아가 버린다.
지나간 것은 잊고 떠나보낼 줄도 알아야
앞으로 걸어 갈 수 있다.
이 새벽에
혼자서 조용히 무언가를 읽고 생각하고
받아들여 본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누군가는 매일 이런 시간을 가져왔겠지만
책임져야 할 것이 많은 엄마의 삶에서
나만의 밤 시간을 갖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낮 시간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말이었기에
어느 순간부터 나를 위한 시간이 존재했었는지 조차, 희미해졌었다.
문득, 쓰고 싶어져서 키보드를 꺼내서 두드리고 있으니
그 문득의 순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새삼스럽다.
째깍 째깍 울리던 브런치 알림도
조용한, 새벽 두시 반. 아니 이제는 두시 사십분.
조용한 브런치의 밤
온전히 홀로 남아
아무도 나를 방해하는 이 하나 없으니
이 시간의 안으로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 보다가
잠이 들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