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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hbluee Dec 15. 2024

내가 작가가 될 관상인가

쓰는 삶이 될 운명이란?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세상의 모든 우연은 적절한 타이밍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십 년간 사귄 연인과 헤어지고, 삼 개월 만에 결혼해 버린 남편이라든지, 외주계약이 파기되었는데 그때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우연히 보고 다른 곳에서 연락이 온다던지.(예시입니다)

 그때 그 순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옆에 없을 내 사람. 하필 그 순간 클라이언트의 눈에 띈 내 포트폴리오가 결국 알맞은 타이밍에 더 나은 인연을 가져다준 운명적인 우연인 것이다.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다.

만남을 귀히 여기고 내가 발을 빼고 회피하지 않는다면, 인연은 내게 다가와 운명이 되어줄 것이다.




글쓰기는 내 인생에 없었던 선택지이다.

있다고 해도, 그저 작은 취미일 뿐이었다.

슬초 브런치 수업을 듣기 위해 , 엄지손가락을 휘두를 때만 해도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한번 해보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었다. 한참 수업이 진행되던 때 동기단톡방에 썼던 메시지이다.


증거 캡처


아아, 정말 그랬다.

작가라는 호칭조차 어색해서 온몸이 간지러웠다.



  

 동기들과의 인연이 나를 이끌었다.


  이 브런치작가를 하기 위한 수업모여든 동기님들에 대해서 지금도 나는 너무 궁금하다. 

당신들이 무엇이 부족해서 이 프로젝트에 지원을 한 것일까? 이미 완성형 작가이신 분들이 너무 많은데.

 한 분, 한 분, 글 속에 너무나 보석 같은 언어들을 품고 계시다.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 생각들을 할 수 있나요? 소중해서 감히 건드리지도 못할 만큼 귀한 언어들을 아낌없이 풀어놓으시는데, 볼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감탄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평소에도 저렇게 말씀들을 하실까? 하다못해 카톡까지도 고귀하고 아름다운 시로 가득한 동기님들. 그리고 이런 귀한 분들을 만나고 있는 나 자신. 작고 보잘것없지만, 귀하게 대해주시니 나도 귀해지는 것 같다. 이런 인연들을 도대체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이 분들은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참 좋은 어른들.

 

참으로 좋은 어른은 자기 혼자서만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어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동행해 주는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中


 우리 동기님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참 아낌없이도 내어주신다. 이미, 두 번의 줌 강의를 통해 넘쳐나게 베풂을 받았다. 서점에서 우연히 이 문구를 보고, "아. 이거 이 분들 이야기다.' 하고 탁 머리를 쳤다.

 "아니, 정말 어쩜 이래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야? 왜 이렇게 나눠주세요?"

그 이유는 바로, 참으로 좋은 어른들이라서 그러셨구나.




글쓰기의 원동력.


얼마 동기님들 먼저 책을 내시게 되신 등대 같은 작가님이 줌을 열어 강의를 해주셨다. 강의를 들으면서 한 번 나의 글쓰기 목적과, 원동력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글 쓰는 이유는 '재밌어서'.

재미있는 이유는 반응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별 거 아닌 내 글을 읽고, 그것에 대해서 나누어 줄 수 있는 따듯한 동기들이 있어서.



정말 운이 좋구나. 이것이 바로 운명이구나. 


바로, 쓰게 될 운명.

결국 나는 저 카톡에 남긴 메시지를 뒤집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

나 조차도 신기하게, 슬초 브런치 수업은 끝났는데, 내 브런치 스토리에는 벌써 36개의 글이 발행되어 있다.

2024년도 겨울. 아직도 나는 지치지 않았고, 앞으로도 어쩌면 계속해서 쓰게 될 운명.

첫사랑처럼 찾아온 달콤한 사탕 같은 나의 글쓰기.

그렇게 나는 타이밍 좋게 아름다운 인연들을 만나서 '쓰는 삶'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돌고 돌아 내게 온 아름다운 인연들과 함께 오래오래 이 여정을 계속하고 싶다.

사진: Unsplash의Shane Rounce




다정한 나의 동기님들

그대들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나의 브런치 스토리에 매번 놀러 와주고

따듯한 온기가 담긴 댓글들을 달아주어서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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