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것이 바로 마른 우물이로군요

오늘은 잠시 쉬어갑니다

by Wishbluee

2025년 12월 15일 오후 6시


저번주 중반부터였다.

글쓰기가 막힌 것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일기를 쓸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엄마, 쓸게 없어요!"

"응~ 그러면 오늘 하루를 되짚어보렴~ 모든 것이 다 글감이란다~ 지저귀는 새소리부터, 찬란했던 태양빛까지."

"아~ 엄마. 그거 가지고 어떻게 써요!"

"왜 못써! 할 수 있써!"


"으앙~~~ 엄마~~~ 모르겠다고요~~~ 모르겠어요!!!"


이제 너희들의 그 심정,

내가 무조건 알아줄게.

모든 것이 다 글감은 개뿔.

일기를 매일 쓰다 보면 결국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딱딱한 하루 일과 되풀이가 되어버리는 그 과정을,

내가 체감하고 있다 이 말이야.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은 일을 쓰세요~"


고개를 푹 숙이고 오늘 일어났던 일들을 주욱 적어 보지만,

뭐랄까. 정말 쓸만한 게 없다고 느낄 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


그럴 때는 잠시 우물의 덮개를 닫아두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 듯하다.


일상의 작은 일까지 모두 다 벼려서 써낼 수 있었던 호기로왔던 11월의 일기와 달리,

12월의 나는 우물을 끝까지 바닥내버렸다.


그리고 깊이 깨닫는다.

사람은 역시나 겸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바로 마른 우물이라는 것을!


우물의 덮개를 닫고,

내일은 조금 고인 샘물이 있기를 기도해 보는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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