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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없는 요리

딸기 콩포트

알레르기

by Greenish

나이 들어 딸기 알레르기가 생겼다. 어릴 땐 조금만 먹다가 나이 들어 어른의 플렉스로 왕창 먹어서 증상이 나타난 건지, 아니면 뭐 농약 같은 게 있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딸기 값이 금값인 이 시대에 다행이라고 해야 하려나.


마트에서 저렴하게 파는 딸기 두 팩을 샀는데 영락없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 기분 탓인진 모르겠는데 비싼 거 먹으면 덜하고 저렴한 거 먹으면 더 심한 거 같다.


암튼 그래서, 알레르기는 익히면 덜하다고 하니 잼을 만들기로.


재료:

딸기 500g 한 팩.

레몬즙

꿀 또는 설탕 또는 유자청 등.

제조:

실리콘 용기에 딸기를 담고 레몬즙을 좀 뿌리고 전자레인지 1분씩 끊어 돌린다.

아래 사진 순서대로, 2분 경과 - 멀쩡하다, 3분 경과 - 쪼그라들었다, 4분 경과 - 드디어 용기에 쏙 들어가고 바닥에 물이 생기고 끓고 있다, 5분 경과 - 물이 흥건하다. 여기까진 뚜껑을 덮지 않고 돌렸음.

렌지에서 2분, 3분, 4분, 5분 경과

이제 터지고 튈까 봐 뚜껑 덮고 6분 시도 - 으악 참사 발생!!! 끓어 넘쳤다.

울면서 냄비로 옮겼다. 이때 유자청도 한 숟가락 넣어주었다. 약불에서 딸기가 풀어질 때까지 적당히 저으면서 끓여줌. 완전히 졸이지는 않고 묽은 상태에서 일찍 끝냄. 식으면 조금 되직해지겠지


달지 않아서 좋다. 두유에 섞어서 딸기라떼로 먹어보니 괜찮다. 그러나 알레르기 증상은 여전히 나타난다. 흑.

색은 맑고 쨍한 빨간색인데 레몬즙 덕이려나?


ps. 그러고보니 집에 판젤라틴 있는데 그거 한 장 넣으면 잼이 되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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