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구내식당이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가끔 구내식당을 이용하곤 하는데 인문학을 공부하고 나서부터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 생겼다.
바로 구내식당 현미밥 코너이다.
365일 다이어트를 하는 내가 현미밥을 마다할리는 없다. 정제탄수화물 쌀밥보다는 현미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점심 배식을 받기 위해 쌀밥코너를 지나쳐서 바로 현미밥코너로 향한다. 하지만 현미밥이라고 쓰여있는 현미밥을 담을 때마다 사기당한(?) 기분이 드는 건 단순히 느낌적인 느낌일까. 그것은 현미밥의 현미와 백미의 비율 때문에 드는 의문에서 온다. 현미밥이라면 적어도 현미가 50%는 넘어야 현미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 구내식당의 현미밥은 95% 백미와 5%의 현미로 되어 있다. 듬성듬성 보이는 누런 현미를 골라먹을 수도 없고 이건 그냥 백미밥인 것이다. 왜 백미밥에 현미 몇 알만 넣어놓고 웰빙 현미밥이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왜 사람들은 가짜 현미밥을 그냥 현미밥이라고 생각하면서 먹을까. 한 번 더 생각하고 그것이 백미밥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간과했던 이면을 보는 것이 나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인데 말이다.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보이는 현상에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이면이 있다는 것과 그것을 볼 줄 알아야만 나에게 유리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우리는 작지만 임팩트한 하나가 모든 걸 대표한다고 착각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한두 가지 특이점을 가지고 이것이 이 상품의 전부인 양 우리를 속인다. 희소하고 특별한 걸 실제보다 크고 강하게 인식하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것뿐이다. 특별해서 눈에 띄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본질적인 것을 보는 습관과 눈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이면을
귀로 들리는 것보다 들리지 않는 의미를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말속의 의도를
파악해야 거짓일 수도 있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갈 수가 있다. 나는 인문학을 접하고 나서 한번 더 깊이 생각해 보고 결정하는 습관을 들였다.
현미밥이 쌀밥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5% 현미밥의 양을 조금 줄였다. 줄인 만큼은 건강한 반찬을 조금 더 먹으면서 채웠다. 그렇게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탄수화물을 도 줄일 수 있고, 반찬을 더 먹으면서 단백질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내상황에 적합한 방법으로 결정하면 된다. 현미밥을 욕할 수 있는 용기가 곧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