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imjae
안 해
잔멸치를 볶아 우엉조림과 시래깃국에 저녁밥을 먹자해도
안 해 하는 남자
작설차를 마시자 해도 주말연속극을 보자 해도
안 해 하는 남자
싫은 것도 안 해 아닌 것도 안 해 하는 남자
마냥 안 해 하기만 하는 남자 그렇지만 못하는 게 없을 것 같은
남자
깎아지른 복장에다 낙타를 키우는
등피 닦아 심지 돋울수록 제 그림자만 환해지는
바람 이는 모래언덕에서 목이 마른 대상隊商
걸을 길이 아직 먼 순례자
그저 안 해 하는 남자 쓸쓸한 남자
바라보고 있으면 나뭇가지처럼 내가 자꾸 야위는
영 아니기만 한 남자
그 안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그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