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imjae
보름사리
1
통영 나들목 지나면 한산 앞바다 거기서 헬리혜성 꼬리가 잡히겠다
썰물 이랑이랑 밀고 가는 소매물도까지
바다는 팔다리가 타고 소금기 밴 맨 등짝이 텄다
땡볕에 달은 갯바닥에 발목이 빠지며 부동산 소개소를 기웃거리며
낡고 쓸쓸한 작은 거처 한 곳 찾아나서는 짓이
먼 섬이며 무덤이며 그 무덤 앞에 퍼 올린 헛제삿밥 한 그릇과
그래 무엇이 다를까
밤에는 겹 창문을 열고 달이 기울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겠다
2
잠자리까지 기어들던 달빛에도 얼굴 묻고 뒤척였던 밤들
몇 편의 시가 여자 곁에 누워 주었든가
구월 보름달이 푸르게 돋는 것과 여자가 뒤채다 달빛을 물고 지금
우이천을 걷는 것이
보름사리 때 맞춰 밤길 떠나는 애인의 유성우流星雨 정거장까지의 밤 티켓 한 장이랑
그래 무엇이 다를까
바닷가 포도밭엔 이 밤도 머루포도가 검붉게 익는다
여자가 끌고 가는 포도 빛 머리칼의 끝 해구海丘 저 너머 달빛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