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영어필사책이 출간되었어요

영어 소설 통필사 두 번째 책

by 위혜정

어린 왕자에 이어 빨간 머리 앤이 출간되었다. 작업 책의 선택에 나의 취향이 오롯이 반영되었기 때문인지 그 의미와 애착이 큰 것 같다. 100일간의 필사 여정을 네 개의 파트로 나눈 것은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필요한 인생 핵심 요소를 추려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 <친구>, <추억>, <인생의 태도>. 역시 책은 글 쓰는 이의 세계관을 넘어서지 못한다.

이번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 가지 있다. 첫째, 디자인 관련이다. 빨간 머리 앤의 인기를 반영하듯 한 디자이너께서 이번 필사책을 꼭 맡고 싶다고 적극 어필하셨다. 마침, 어린 왕자 필사책을 디자인해 주셨던 분께서 휴식을 위해 작업을 쉬고 싶다고 하셨기, 열정적으로 원하시는 분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느낌의 표지와 내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마추어의 짧은 생각이었다. 편집장님께서는 시리즈물이기에 기존의 디자이너를 설득해서 연속 작업을 의뢰하셨다. 이전 작업자의 틀을 가져가는 것은 디자인업계에서 상도에 어긋난다는 판단이셨다. 그러고 보니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다음 책까지 이분의 손을 거쳐야 하는 걸까? 쉬고 싶으신데 일을 자꾸 얹어 드리게 될 수 있어 살짝 죄송한 마음이 든다.


어린 왕자 표지의 좌편 하단에 여우를 올렸듯이 빨간 머리 앤도 모자를 올려달라는 개인적인 요청이 이번에도 반영되었다. 디자인에 대해 1도 모르지만 저자의 요구가 반영되어 뚝딱뚝딱 수정되는 프로세스가 신기하고도 감사하다.(유명작가가 아닌 한) 대형 출판사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일지 모른다. 출판사의 규모는 크지 않아도 편집장님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나의 의견이 존중받는 지금 좋은 것 같다.


둘째, '문장 부호, 이렇게 이해하세요'를 추가했다. <어린 왕자> 필사 단톡방에 콜론과 세미콜론의 쓰임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왔다. 설명을 해드리고 나니 '아, 이 부분에 대한 부연과 예시를 넣으면 필사에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문학 작품을 읽다 보면 한국어 텍스트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다양한 문장 부호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언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용법이 궁금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영어 텍스트에 익숙하다 보니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처음 영어필사를 시작하는 분이나 영어 문장 부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간과했던 부분다. 궁금증과 호기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주셨던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셋째, 모든 텍스트에 성찰 질문을 넣었다. <어린 왕자>에서는 필사할 분량이 길어지면 여백의 허용도를 감안하여 여러 샛길 자료 중 성찰 질문을 가장 먼저 덜어냈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함께 필사를 하면서 같은 질문에 대해 다른 생각을 나누는 풍성함 핵심이 바로 질문임을 깨달았다. 다채로운 사유를 펼쳐내고 들여다보는 과정의 묘미를 줄이면 안 될 것 같다. <빨간 머리 앤>에서는 모든 필사 텍스트에 분량을 고려하지 않고 성찰질문을 끼워 넣었다.


째, 초판 인쇄 부수가 두배로 늘었다. 초판은 1,500부 인쇄가 일반적이다(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저자 부담 없는 기획출판의 경우). 종이책 수요가 줄어드는 요즘은 상황에 따라 1,000권을 초도 물량으로 잡는 경우도 있다. <하루 10분 100일의 영어 필사>가 5쇄를 찍으면서 편집장님께서 <어린 왕자>부터 초판 인쇄를 2,000부로 늘리셨다. 그때도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빨간 머리 앤>은 3,000부로 더 늘려 두 배가 되어버렸다. 이 책을 언제 다 팔까 걱정스러운 부담이 몰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수치상이라도 뭔가 향상되고 있다는 느낌적 느낌이다. 책을 쓰면 쓸수록 성장이라는 열매가 따라오는 설렘이랄까. 새 학기를 시작하며 선물 같은 출간 소식에 큰 힘과 에너지를 받는다. 한 땀 한 땀 고심이 들어간 <빨간 머리 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출판사 소개글>


보석 같은 영롱한 말의 연금술사, 『빨간 머리 앤』 영어 필사, 사랑스러운 소녀, 빨간 머리 앤의 매력을 위쌤의 언어로 다시 만나다. 주옥같은 표현과 문장, 장면에 머물러 깊이 생각하는 선물 같은 시간 Hello! Anne of Green Gables!

영원한 사랑스러운 소녀, 세상 모든 일이 궁금하고 흥미로운 긍정의 아이콘, 빨간 머리 앤을 만나는 즐거운 여정을 『빨간 머리 앤: 하루 10분 100일의 영어 필사』에 담았다. “아침은 어떤 아침이든 다 흥미로워요.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상상할 거리가 많거든요. 상상을 많이 하면 시간 보내는 데 도움이 돼요.” 아침 햇살에도, 밤의 별에도, 아름다운 날씨에도, 학교 가는 길에도, 10월은 10월이라서 기쁘고 행복해하는 앤. 모든 상황을 아름다운 실수로 변환시켜 성장해 가는 앤. 매 순간을 온몸과 마음을 다해 살아내는 앤 셜리의 매력을 100일 동안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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