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2025년, 아듀! 찬양팀
아들에게 건네는 은혜의 자리
찰나의 순간이다. 모든 것이 결정되고 삶을 정의하는 것은. 1초 컷이다. 쭉 다가올 시간들이 무더기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편입되는 것은. 초침이 이동하는 1초, 아니 0.1초, 0.001초의 한 끝차이로 2024년이 접히고 2025년이 열린다. 별반 다를 것 없는 어제와 내일 사이를 굴러가는 오늘이지만 어느덧 2025년의 시계에 서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찬양팀으로 마지막 찬양을 올렸다. 노래를 잘하는 남편 덕에 얼레벌레 함께 묶여 시작한 찬양의 자리가 벌써 8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아들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던 때, 갑자기 무대로 들어와 어쩔 수 없이 한 손으로 아이를 들어 안고, 한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아들은 더 이상 엄마의 품이 아닌, 좌석에 앉아 아빠와 엄마를 바라보며 함께 찬양한다. 송구영신 예배에서도 졸린다고 떼부리 기는커녕, 잠과의 사투를 벌이며 자지 않고 예배를 드린다.
매년 아이는 자라왔다. 매 순간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오늘이었지만 확실히 다른 지금이 되었다. 성탄절에는 어린이부 찬양대로 선 모습으로 감동까지 전해주었다. 할아버지의 지휘 하에 성가대에 서있는 모습은 할머니에게도 뿌듯함을 선사해 드린다.
8년 전, 남편의 옷자락을 잡고 과분하게 마이크를 잡았다. 소속감 없이 떠돌던 시간을 찬양팀이라는 이름으로 마음 붙였다. 부족한 입술로 찬양하게 하신 감사한 시간이었다.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첫 떨림의 은혜를 아들에게 건넨다. 그리고 기대한다. 아들을 통해 하실 일을. 새로운 2025년을. 한 세대는 저물지만 다음 세대가 지켜내는 동일한 자리에서 더 큰 은혜의 꽃이 피길 바란다.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 일.
부족한 입술로 찬양하게 하신 일.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 일.
너를 통해 하실 일 기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