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로 글 쓰고, 책 쓰기

브러치에 모아둔 글을 모아 책 출간하기

by 위혜정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합니다. 변화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듯 이런저런 코멘트들이 날아드는 것 같아요. 뭐,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듯이 싫어하는 데 이유가 없을 수도 있고요. 장점을 바라보느냐 단점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어떤 플랫폼이든 사용하기 나름이란 생각이 들어요.




글쓰기 초반에는 블로그를 통해 글 쓰는 힘을 길렀습니다. 이웃이 많지 않은 한없이 초라한 블로그였지만 사이버 공간 상의 교류를 목표한 것이 아니었어요. 나만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로 하나 둘 글이 쌓일 때, 광활한 사이버 상의 어느 한 구석에 끼어 개인의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기쁨이 던 것 같아요. 축척의 힘은 글을 쓰는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매일 글을 쓰지 않고 넘어가면 안 되는 관성의 법칙이 고스란히 적용되었으니까요. 가끔 지나가던 모르는 이가 내 글에 진심 어린 피드백을 남기고 갈 때, '아, 이래서 작가들이 글을 계속 쓰는구나...'하고 어쭙잖게 작가에 빙의되기도 했고요.





시간이 흘러, 버지니아 울프가 말했던 '자기만의 방'을 브런치에 차렸습니다. 블로그와는 다른 플랫폼이었어요. 나름 공을 들여 때 빼고 광내어 글을 발행한다는 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까요. 아무렇게나 인증 발행했던 블로그와 다른 브런치만의 정제된 부담이랄까요.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도 남들의 시선보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어요. 이슬아 작가가 말했듯이 '손이 달구어진 사람의 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구독자의 수나 라이킷 수에 상관없이 가진 것은 그저 꾸준함, 그것을 재능으로 말이죠.




그 꾸준함의 결실이 쌓여 그간 발행했던 글들을 추려 책으로 엮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써놓은 글이 있다는 것은 책 출간에 큰 힘이 됩니다. 원고의 분량이 채워진다는 뜻이거든요. 브런치의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내가 이런 글을 썼구나...' 회상에 젖기도 합니다. 그때 그 시절의 감상에 빠져드는 작은 행복도 길어 올릴 수 있고요. 원문을 한 번 더 곱게 다듬어 넣고 빼고 윤색하는 과정을 거쳐 책으로 묶을 수 있지요.





브런치는 글 쓰는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그 글을 엮어 책출간의 기회를 만들 수 있거든요. 매해 열리는 브런치북 공모에 당선되면 너무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의 글들을 묶어 책으로 엮을 수 있거든요. 글 쓴 시간들은 결코 허비가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이 어떤 책으로 옷을 입을지 기대하면서 오늘도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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