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시 필사> 출간

영시가 건네는 힐링 파워

by 위혜정


4년 전, 전 세계에 멈춤 버튼을 누른 초유의 사건, 코로나 팬데믹을 기억하시나요? 갑작스러운 올 스톱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니, 뭘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네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를 암흑으로 덮었던 그때, 교육 현장에도 예상치 못했던 패러다임이 쓰나미처럼 몰려왔습니다.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교사로서의 삶이 고달팠던 기억이 납니다. 멈춰버린 시간 속에 마음도 멈춰 섰어요. 마음을 흘려보내야 꽉 막혔던 삶에도 숨통이 트이는데 말이지요. 시기에 서서히 삶의 물꼬를 터주었던 몇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영시였습니다.





'영시' 하면 어렵다는 선입견이 먼저입니다. 제대로 읽고 음미해 볼 엄두조차 내지 않아요. 제가 그랬어요. 그런데, 영시가 제 삶에 흘러 들어와 꽉 막혔던 마음에 흐름의 물꼬를 터주었어요. 마치 저를 매직 카펫에 태워 살짝, 혹은 띄워 주듯이 말이지요. 납작 붙어버린 마음에 생기를 조금씩 불어넣어 주기 시작했지요. 옛 시인들의 삶에 대한 통찰이 잡음 없이 수신되었습니다. 감탄을 연발했어요. 짧은 시 안에 그렇게 심오한 의미가 집약되어 있다니 시인들의 시선과 글력이 놀라웠습니다.





그때부터 영시 필사집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어요. 제가 받은 감동과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출판사와 진행 중이던 몇 권의 책 작업이 마무리되고서야 몇 년 간 묵혀둔 마음을 꺼내 들었습니다. 2024년의 끝자락 즈음 조금씩 원고를 끄적이기 시작했어요. 2025년 초,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가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영시에 문외한인 제가 감히 영시 필사의 세계로 초대장을 건네다니요.




시를 읽을 때마다 느낍니다.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인류의 공통된 경험과 공감지대를요. 봄이 오면 설레고, 여름이면 타오르고, 가을이면 기쁨으로 거두고, 겨울이면 잠시 휴지기를 갖고 다시 올봄을 기다리는 끝없는 생의 순환을 말이에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4계절은 인생의 순환기를 닮아있습니다. 삶의 희로애락일 수도 있고, 인생의 흥망성쇠일 수도 있겠네요. 한 해만 놓고 보면 다사다난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고요.




이런 말을 건네드리고 싶습니다. 2025년, 수많은 일들을 뒤로 흘려보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게 다시 힘차게 거슬러 갈 채비를 하고 계심을 응원합니다. 영시 필사 세계로의 초대장도 살짝 내밀어 봅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너도' 그렇구나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힘이 되거든요. 영시를 통해서 우리의 일상이 혼자서만 짊어지는 짐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토닥임을 받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너도 나도 함께, 울퉁불퉁하지만 결국은 완주할 생의 길을 걸어가 보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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