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을 추념하며...
제주는 바야흐로 4.3 시즌입니다.
흐드러진 벚꽃도, 노란 물결의 유채꽃도
빨간 동백의 위력 앞에서 감히 아름답다 나서지 못하는 때.
이미 '잠들지 않는 남도'로 4.3에 특별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가수 안치환님께서
4.3 7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곡을 헌정해주셨습니다.
3월 초, 다큐촬영을 위해 오신 길에 영감을 얻었다 하셨는데
아침에 음원을 받고도 하루 종일 엉덩이 붙일 틈이 없어
오밤중이 되어서야 이어폰을 연결해 들었어요.
단지 목소리일 뿐인데도 그 힘이 얼마나 큰지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부족한 제 사진들과 함께 제 나름의 영상으로 4.3 알리기에 동참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길에서 4.3을 알렸으면 합니다.
거창한 단체나 엄청난 조직에 속해 있지 않아도
의미와 가치를 지켜나가는 소중한 일이니 함께 해요~ ^^
<4월동백>
안치환 글/곡
오름을 넘어 들판에 굳세게 이는 바람이여
이름없는 무덤가에 여린 동백꽃을 스치지마오
그 꽃 피고 진 세월에 떠나간 이는 말이 없네
돌아오지 않는 임아 저기 홀로 서 있네 할망 할망
그 일을 나는 모르오(오름은 아네)
그 죽음 나는 모르오(바당은 아네)
그 슬픔 나는 알지 못하오(폭낭은 아네)
저 구름은 알까 하늘은 알까
오름을 넘어 이는 바람아
그 여린 동백꽃을 스치지마오 스치지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