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외출 展

by 마녀

연초에 개인전으로 업무 시작을 알려서 그런가 1년 내내 전시장만 쫓아다니고 있는 듯 하다. 2016년 초에도 개인전을 했지만 그때는 방송을 겸하고 있던 터라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없었고 연말부터 서울에서 제주로 이어진 전시였던 탓에 긴장감도 덜했다. 그에 반해 올 초 치른 개인전은 스스로에게 의미도 남달랐고 축하도 꽤 받아서 오래오래 기억할 추억거리가 되었는데 시작이 그래서인지 이런 저런 작은 전시부터 덩치가 큰 ‘제주질그릇’까지 다부지게 달려온 상반기 되겠다.


여름 끝 무렵에 걸친 이번 전시의 주체는 제주천연염색이다. 감물을 들여 만든, ‘갈옷’ ‘갈중이’라고 이름조차 투박하게 불리는 제주 노동복의 화려한 변신을 담아 제목도 ‘색다른 외출’이라 정하고 그에 걸맞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켓을 동시진행하면서 여러 방식들을 도입해 가장 극대화된 효과를 기대해 본다.


공연이나 행사, 방송 프로그램, 전시, 모든 기획이 다 그렇지만 기획자가 정한 컨셉과 테마를 이해해주는 오너와 스텝과 함께 할 때가 가장 편안하고 즐겁다. 그러나 대주제, 기획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기획자의 큰 틀을 바꾸려고 하거나 부정하는 주변인들이 많아지면 기획은 난파한다. 일의 진행이나 운영에서 마주하는 자잘한 충돌들과는 다른 문제다. 진행과 운영과정에서의 잡음은 잘 극복한다는 명제 앞에서 답이 정해진 숙제가 되고 그걸 서로가 인정하는 순간 양보와 협의가 생겨나 자연스레 해결점을 찾는 것이다.


양날의 검과 같은 말들이 조언이 되었다가 간섭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었다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이름을 걸고 하는 일들이 주는 중압감을 무엇이다 설명할 길이 없다.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향해 너무 열심인 탓이다. 모두가 하는 일들을 해야겠다.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이라 아무 때나, 누구에게나 던져줄 수 있는 일들. 말은 이렇게. 어쨌거나 마음가짐도.


2018년 9월 5일 저녁 6시. 오프닝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지인들과 근처 언저리에서 서식하고 출몰하는 분들께 초대장 대신 날린다. 오시라. 볼만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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