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괜찮으신가요?

by 마녀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코로나가 쳐들어와서 세상이 뒤집힐 거라고 생각했다. 사스도 물리치고 메르스도 콧방귀로 물리치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마스크를 쓰길래 아, 이번엔 진짜 무서운, 센놈이 와서 많은 것을 바꾸겠거니 했다.


착각은 자유다.


10여개가 넘는 방송 채널에서 그 얼굴이 그 얼굴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정말이지 무자비하게 만들어내서 송출중이다. 언텍트 시대라서 직접 대면으로 공연을 볼 수 없으니, 라며 둘 중 하나로 폭.격.중. 노래 아니면 예능. 노래는 트로트, 예능은 남의 사생활 엿보기. 핑계가 좋다. 이런 핑계가 먹히는 걸 보면 정말이지 말세인가 하다가 수세기 전에도 “말세여”라는 말이 유행했었다니 세상이 늘 이 모양인 건가 싶기도 하고.


2020년, 코로나로 세상이 휘청대던 시간 속을 ‘생태’라는 단어를 붙잡고 살아남았다. 그간 몸 담아왔던 작업들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손꼽으라면 단연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한 의미로, 가치로, 중심으로 함께 했던 ‘춤추는 배냇저고리 프로젝트’ 속절없이 무너지는 일상들을 이제 자연과 함께 붙잡겠거니, 좀 더 상생적인 가치들로 생명을 대하겠거니, 나같이 둔감한 인생도 이럴진데 더 예민하고, 고급진(?) 사람들은 훨씬 더 바람직한 태도로 변화된 세상을 만들겠거니 했다.


코로나 덕분에 배달업체가 호황이라 들었다. 그 호황에 발 맞춰 포장쓰레기가 산더미라고 한다. 포장이 부실하면 먹고, 쓰다 죽을 것들이 그리 많은가? 다 포기하고 원시시대로 돌아가자 주장하면 미쳤다 하려나? 나 하나라도 다 포기하고 산골에 숨어 식물로 사는 삶을 가져야 하나... 고민이다.


‘생태 프로그램’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유치원, 유아교육 프로그램들이 나열되었다.

‘생태적 삶’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2017년 게시물이 떠오르고 끄트머리 어딘가에 생태하천 우수사례 뉴스가 2020년 것으로 하나 끼어 있다.


언론의 수장들인 10여개 방송국 어디에서도 ‘생태’를 주제로 한 방송물이 안 보인다. (단발 기획 다큐멘터리도 못 찾았지만 설마 내가 못 본 거겠지, 한다.)


이대로... 괜찮은 건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알아지지 않을 준비와 정성이 올해도 길을 나섰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제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나마 이만큼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행하지 않는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함부로 쓰레기를 만들지만 또 누군가는 그 쓰레기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치운다는 것을. 누군가는 쉽게, 쉽게, 살아내는 일상을, 누군가는 한 발, 한 발, 고민하며 내딛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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