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와 함께 가지 못해서
내 남편이 아니었다면
나에게 첫째 아이가 없었다면
사랑이를 혼자 외롭게 보낸 나를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원망했을 것이다.
밑도 끝도 없이 그랬을 것이다.
흔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겐 일어나는 의료사고가
나에게 일어나길
사랑이를 보내는 날
나도 내 아기와 함께
그 길을 혼자 보내지 않고
같이 갈 수 있길
기도했을 것이다.
사랑이를 보낸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 겨우
36시간 남짓 지났는데
소변볼 때마다 느껴졌었던 통증이 없어져간다.
회음부 상처가 아물어가나 보다.
그나마 이 통증이
내가 아기를 낳았다는 흔적이자 기억이었는데
아파도 감사했던,
나만 느낄 수 있는 그 길이 흩어져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