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없었다
사랑이가 없는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다가오고 있고
첫째를 위한 선물포장을 하는데
다이소 포장지의 한 조각이라도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빈틈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나를 발견했다.
울컥
돈을 아끼려다 너를 잃은 건 아닐까
억지로 또 연결시켜 본다.
돈을 아끼려고 시간을 두 배, 세 배 이상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같은 내용이면 천 원이라도 저렴한 걸 선택하고
만원이 넘어가면 몇 번을 고민하고
십만 원이 넘는 물건은 한 달에 한 번 살까 말까 한
나의 습관이...
너에게 주고 싶은 작은 양말하나
준비하지 못하게 했다.
물려받아 입히고
첫째가 쓰던 것들을 5년 넘게 보관하고 있었고
새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말 그대로
"널 위한"것이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다.
너를 품고도 좋은 영양제보다
구색 맞춘 종류들로 날짜를 채웠고
병원비가 아까워
매 진료 때마다 가야 하나 고민했다.
앞으로도 나는
절약하면 그 모습 때문에
널 잃게 되었다고 자책할 것이고
돈을 쓰면 네가 있을 때
잘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할 테지
그 후회를 바꾸기 위해
다신 그러지 않기 위해
다시 만나면 잘하자는 남편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야
우리는 지금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