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사진을 안고 또 안아본다
나를 너를 왜 그렇게 순순히 보내줬을까
다른 걸 바꿀 수 없었다면
내 새끼 내가 한 번 안아보게 해달라고 할걸.
네가 들어간 작은 상자라도 한 번만
안아보게 해달라고 사정할걸.
작은 손, 작은 발
초음파 사진이라도 찍어달라고 할걸
너의 뇌 사진을 보는 순간
거기서 시간이 멈춘 듯
그 뒤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네가 안전하기를
건강하기를, 아무 일 아니기를
바라고 기도하느라
마지막이 된 너의 초음파 사진엔
뇌 사진 하나가 전부로 남았단다.
그나마 찾아낸 초음파 영상에서도
반 이상 가득 채운 뇌 사진 속에서
간신히 너의 손과 발, 입술을 찾아내서
보고 또 보며
너를 눈으로 안아주고 또 안아주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