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어떻게 고르고 결정하나요
"대기가 몇 번이에요?" "거기 원장님이 진짜 좋다던데? 방과 후 수업도 괜찮더라고요"
올해 초 이후, 집콕하던 우리 딸의 친구들이 그나마 잠잠해지는 코로나 사단에 첫 학기로 3월은 패스하고 2학기를 준비하는 주변 아이들이 속속들이 생겨나더니, 나는 끼어들지 못한 대화들 속에서 그나마 질문은 받는다
"만약에 토리를 보낸다면 어디로 보낼 거예요?"
"어디로 보내시게요?"라는 그냥 나도 목례(?)적인 대답을 하면, 대부분 "딸은 안 보낼 거야? 이제 애들도 뭐 사회생활해야지, 그래야 유치원 적응도 쉬울 테고"와 함께 엄마들의 평균적인 선택지는 대부분이거나 가까운 곳, 아니면 평가인증을 통과한 곳,
그 외 원장 선생님의 성격이나 식단에 따라 엄마들의 마음이 많이 갈리게 되는 것 같았다.
막상, 내가 일했을 때는 사실 보이지 않았던 어린이집의 자랑거리들이 '엄마'라는 입장이 되어보니 눈에 띄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하였다.
-
개인적으로
"친구보다는 아이 성향에 따라 맞춰봐야죠!", 그리고 "원장 선생님보다 우리 아이의 첫 담임을 맡아줄 선생님을 한번 알아보세요!"라는 늘 이 두문장 이상을 이야기하면 너무 많은 질문에 내가 다 답할 수 없으니 그 정도만 늘 묻는 질문에 대답해주는 편으로 되었다
-
첫 근무로 서울에 위치한 정말 평판 좋고 들어가기도 무슨 SKY수준이었던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하였다.
막상 들어가니 정말 빠듯한 일정이 가득하였고 첫 등원을 앞두고 1:4로 이루어진 입학 전, 학부모 상담을 2-3회 정도나 하였다. '부모'라면 그 시간을 얼마나 기다리겠는가. 우리 아이의 성격 성향 식단 그리고 걱정되는 것들을 선생님께 말하고 첫 등원 보내주고 싶으니 말이다. 1명의 아이당 2주 동안 적응 일지를 쓰고, 아이의 적응을 돕지만 1달이 넘고 2달이 넘게까지 아이가 정말 울기만 하는 경우도 대다수였다.
대부분 적응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울고만 있는 아이를 보면 막상 어떻게 대처를 해주어야 하는지 생각은 나지 않고 머릿속이 하얗게는커녕 뿌-옇게 되고 말았다.
<선생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는 건 아니에요? 원래 이런 아이가 아니거든요..>
그런 말을 듣고 나면 그 당시의 나도 지금의 나도 여전히 늘 궁금한 점이다.
"왜 이 기관으로 보내신 건지.."
-
아이에게 맡는 기관이란 사실 찾기도 그리고 가장 어려운 건 등록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사실이지만
"부모"로써 아이의 성향을 잘 알아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가 앉아서 규칙으로 놀이하는 아이인지, 그냥 생태어린이집처럼 조금은 자유로운 편인지, 아니면 커다란 교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이 있는 곳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정말 아담하고 작은 친구들이랑 두루두루 노는 편을 선호하는지, 심지어 엄마와 함께할 때는 어떻고 아빠랑은 어떻고 부모랑 함께할 때는 또 어떤 점들이 다른지 조차 말이다. 그게 세상 단짝인 것 같은 내 아이의 친한 친구랑도 다르고 내 뱃속으로 낳았더라도 첫째와 둘째는 또 다르다는 점도 인지한 채로 아이와 함께 기관 탐색에 나서야 한다.
전에도 말했듯, 우리 딸은 그 어디를 가도 '아직은 안 가고 싶어'라는 말을 하지만, 반대로 문화센터이나 엄마 없이 선생님이랑 하는 1:1 수업을 다니면 엄마 없이도 잘 놀고 아빠한테도 하루를 잘 말하는 거 보면 그래 뭐 아직은 그 너의 마음속 어딘가가 준비 안되었구나 싶은 마음에 그냥 마음을 내려놓아버린다!
"뭔들 어떻겠냐 너는 그냥 엄마랑 열심히 오늘도 내일도 우리 그냥 힘차게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