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이와 우리 아이 친구가 되려나?
'아니 그 집에는 그런 것도 한단 말이야?'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정말 다른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재는 왜 저래..'라고 살짝만 다르게 생각을 해보면
'과연 우리 아이랑 같은 반에서 지낼 수 있으려나?'라는 걱정이 조금 더 많이 앞서 지기 마련이다.
유아교육과를 다니던 시절
'특수아동교육'을 분명 배운 적이 있었다
그리고 첫 직장은 장애아이들과 함께하는 통합반 시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나는 무엇을 배운 건지 진짜 한순간에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증발되고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내가 맡는 반 전부가 아닌 방과 후 반에서만 만나는 정도의 아이들이었음에도 불구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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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손이 많이 가는 것뿐 아니라 사실적으로 첫 교육기관에서의 힘듦에 더불어 무언의 강한 책임감이
억눌러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건 어찌 보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빠른 아이들에게
'친구 좀 잘 챙겨주렴'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줄줄줄 새어 나오곤 했는데
챙겨주는 아이도 챙겨줌을 받는 아이도 아직 아이이기에 서로 다 힘들어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하였다
그 당시에는 챙겨주는 아이들을 더 많이 격려하며 반을 이어나가곤 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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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서야 아이를 낳고 생각해보니 그때 아이들은 기분이 어땠을까?
우리 아이가 그런 반에 들어가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최근 들어 우리의 주변에 , 또 우리 딸의 주변에 보통보다 조금 늦는 친구들이 하나 둘 생기는 게 보이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며 차차 나아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한번 특별한 경우 아이들에게 확진이라는 결과 통보가 있기도 전에 주변이 다 알만큼 차이가 벌어지는 아이들도 종종 보이곤 하였다.
하지만, 조금 다르더라도 그 친구들을 만나면 행복해하는 아이에게 나는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사실 나는 '친구가 조금 아파서 그래'라던지 '친구가 조금 다르단다'라는 말을 안 하자는 주의다
나의 소중한 딸도 아직 아이이고 소중한만큼. 친구의 받아들임은 아이가 주도하고
그 결과를 나는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다.
'엄마'가 친한 친구의 자식을 친구로 만들어주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선택한 친구를 받아들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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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언젠가는 알지 않을까?
나와 조금 다르지만 나와 함께 있으면 좋은 것, 그게 친구라는 것을
아직 애를 키우는 나조차도 정확히 정의 내릴 수 없지만
나와 같지 않아도 다르지 않아도 나와 그냥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