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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May 06. 2024

책을 한 권만 보면 이렇게 됩니다

예전에 강호동 아저씨가

"책을 한 권만 본 사람이 가장 무섭다"라는 말을 하셔서 많이 회자되었죠.



1가지만 알고, 그 생각만 옳다고 믿는 사람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많이 이해하실 겁니다.

그리고 무서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저도 3년 전까지 정말 책을 안 읽고 살았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책을 1권만 읽고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부동산 투자'라는 1가지 주제에 대해서만 읽고, 경제관념이 깨인 듯한 착각에 빠졌던 사람입니다.

친정 부모님도 투자를 거의 하지 않으셨고, 제 전공도 경제와는 거리가 멀었던 터라


자본주의 경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적어 놓은 부동산 투자 책을 보고 충격을 받다시피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다른 주제의 책도 별로 읽지 않아서

'올바른 책 읽기'와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기'가 잘되지 않았기에,

3년 전부터 읽기 시작한 부동산 투자 책은 저에게 경이로움 그 자체였어요.


이런 신세계가 있었구나! 나만 모르는 돈 버는 이야기가 이렇게 책에 다 나와 있구나! 하면서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책을 읽었어요.

게다가 '돈 버는 이야기'잖아요. 책에서 하라는 대로 했더니 정말로 수익이 생겼어요. 맹신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렇게 책의 내용만 습득하면 좋았을 텐데,
책 내용과 저자의 생각과 저자의 삶까지 제 마음대로 동일시해 버렸어요.

저자를 신격화 한 거죠.

멘토를 정하고 따라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멘토를 신격화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출처: 유근용, <나의 하루는 세 번 시작된다>


더 잘 살고 싶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롤 모델을 찾는 건 나쁠 게 없다.

하지만 그게 누구든
신봉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전에 책을 많이 읽어왔더라면 그 오류에 빠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좋은 부분만을 책으로 담으려고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면,

​한 명의 저자를 맹신하고 신격화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한 가지 생각에만 빠지는 것도 위험하고,
한 사람의 작가만 맹신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폭넓은 독서로 나의 세상을 넓혀서 그 오류에 빠지지 않으시길 바라요.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좋은 책들과, 좋은 생각들과, 좋은 작가분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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