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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May 06. 2024

어라? 화가 나지 않네?

청소를 하다가 고등학생 아들 방구석에서 카드를 발견했습니다.

폰 케이스 뒷면에 꽂아두고,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라고 제가 나름 신경 써서 준 카드였습니다.



방구석에서 먼지를 묻히고 있는 카드를 집어서 닦아내면서 "아이구, 녀석 참" 하다가

피식 웃고 있는 제 모습에 흠칫 놀랐습니다.

'응? 선물로 준 카드가 내동댕이쳐져 있는데도 화가 안 나네?'


순간 다른 사람에게 준 선물이 이렇게 내팽개쳐져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와우, 상상도 하기 싫었어요.​

아들에게 전혀 화가 나지 않은 것은 저희 고딩이를 제가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그냥 어쩌다가 떨어졌겠지.
책장에 올려 두었다가 떨어져서 거기까지 굴러갔겠지.
우리 아들은 엄마 선물을 소홀히 하는 아이가 아니니까.​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믿음이 없으니까 화가 많이 났을 겁니다.




좀 더 생각해 보면,
지난 2년간 제가 불안하고 늘 예민했던 것은

저 자신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었지 않나 합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나에게 있었다면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았을 텐데.

예상하지 못 했던 일이 일어나도
얼마든지 수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나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았을 텐데.

혼자 어찌할 수 없는 문제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겸손과 여유가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며
어깨 으쓱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은
시답잖은 정신 승리가 아니에요.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행동과 결과가 나옵니다.


출처: 하브 에커, <백만장자 시크릿>


의심할 여지 없이 나 스스로를 믿는 것은
세상에 화가 나거나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의 과정 한 발 한 발을 좋은 결과로 이끌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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