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삐약이를 이해하는 황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by 위드웬디

여건이 전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겪어본 적 없는 세상을 이해한다는 게 머리로는 가능할 수 있어도, 마음 깊이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 얘기지요.


이호선 교수님의 영상에서, "나는 힘이 넘치는 황소이다. 조금 쉬어도 펄펄 기운 넘치는 상태로 오랜 시간 일할 수 있다. 누구나 그럴 수 없다. 에너지 레벨이 낮은 사람에게 나만큼 일하라고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진정성이 가득한 말씀이라 눈물이 날 만큼 감사했습니다.


체력이 좋은 황소가, 기억력이 뛰어난 황소가, 열정이 넘치는 황소가, 야망이 큰 황소가, 회복탄력성이 좋은 황소가, 돈이 많은 황소가, 사랑을 많이 받는 황소가, 운이 좋은 황소가, 가족이 모두 건강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황소가, 긍정적인 황소가, 행동이 빠른 황소가, 젊은 황소가, 아름다운 황소들이,


체력이 약한 삐약이를,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삐약이를, 열정을 끌어 올리기 힘든 삐약이를, 꿈이 작은 삐약이를,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가 몹시 힘든 삐약이를, 가난한 삐약이를, 사랑받지 못하는 삐약이를,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따르지 않는 삐약이를,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삐약이를, 손이 느린 삐약이를, 노쇠한 삐약이를,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삐약이를 이해은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


황소와 삐약이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면, 우리 세상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거예요. 사회 분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의 병도 치유될 거예요.


황소와 삐약이는 서로 다른 사람에게만 해당하지 않거든요.

건강했던 황소가 갑작스러운 질병과 사고로 삐약이가 되고, 젊었던 황소는 나이가 들어 노인 삐약이가 되니까요. 크게 성공했던 황소가 엄청난 실패를 겪은 후 삐약이가 되도 하고요.

황소였던 시절만을 생각하고 삐약이가 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음의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황소 시절부터 삐약이를 깊이 이해했다면, 삐약이가 된 자신도 이해할 수 있겠지요. 마음만은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황소 에너지를 가진 분이 삐약이를 이해하시는 마음이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을, 또 자신을 이해하는 음이 흔하게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황소의 따뜻한 눈망울과 부드러운 말이 많이 들리면 좋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금을 위한 큰 그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