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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Jul 05. 2024

엄마는 이미 인플루언서 작가

나를 브랜딩하고, 인플루언서가 되어 좋은 생각을 널리 퍼뜨리고 나 자신의 삶도 낫게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달팽이 움직임이더라도 여러 SNS 플랫폼에 꾸준히 글을 올립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생각을 늘 하고 있어야 합니다. 글에는 삶이 묻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좋은 생각을 하고 내 삶도 더 낫게 하려고 애를 쓰지만, 쉽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상이니,
내가 원했던 바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드러나는 때가 저희 아이들과 부딪칠 때입니다.

"엄마는 좋은 생각으로 얘기한 건데, 엄마 마음도 알아주지 않니~!"​

이렇게 원망 섞인 말을 하고 나면 순간 아차!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제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니까요.

좋은 사람이 되겠다면서 글을 쓰는데,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저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엄마 글 쓰는 중이니까, 딱 20분만 시간 줄래?"라면서 대화도 미루었던 모습도 부끄러워집니다.


출처: 핀터레스트

그러나 문제의 해답 역시 글쓰기에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것부터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니까요.

딱히 인생관이라고 할 것도 없이 '돈은 많이 벌면 좋은 것'이라고 눈이 시뻘게져서 살 때보다는 훨씬 나은 엄마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오늘 읽은 책의 구절이 정말 좋다고 아이에게 호들갑을 떨면서 말을 해도,
공부 안 하냐고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겁니다.

같이 필사하자고 식탁에 끌어다 앉히면,
귀찮다고 입을 삐쭉거리면서도 아이가 은근히 뿌듯해하는 마음이 표정에서 다 보입니다.

"내가 쓴 것이지만, 정말 잘쓴 것 같애!" 하며 짧게 읽어주면
"오오오~ 이번 건 진짜 인정." 하면서 엄지를 치켜드는 마음은 엄마에 대한 자부심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진흙탕을 헤매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주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혹여나 제 못난 모습을 그대로 닮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을 쳤습니다.

그러나 진흙탕에 머무르지 않고 일어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힘을 빌려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고,
엄마 스스로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에
글쓰기는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influencer)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서 계속 글쓰기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제 아이들 덕분에
엄마는 이미 인플루언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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