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는 수많은 방법 중에 부아c님께서 알려주신 방법 하나를 실제로 해 보려 합니다.
바로 '좋은 글 요약하기 -> 요약한 글을 보고 내가 써 보기 -> 원문과 비교하기'입니다.
시작하려 하니 어떤 글을 본떠 쓸지 선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요약하고 다시 외워서 다시 쓰는 형태는 내키지 않았어요. (시험 보는 기분이라서요)
나중에는 소설의 한 부분으로도 도전할 수 있겠지만, 처음이니 짧은 자기 계발서 내용으로 해보자 합니다.
우선 <타이탄의 도구들> 한 부분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 부정적인 삶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면, 내 안의 거인을 깨울 차례다. - 우리는 문제를 너무 크게 의식하고, 정작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를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야 한다. - 1. 호흡하며 걷기 2. 3가지 사실에 감사하기 3. '성공을 위한 3가지 꿈'에 집중하기 - 각 3분씩, 10분이면 충분하다. - 10분 동안 당신이라는 거인을 만날 수 있다. 문제를 너무 크게 키워왔기에 당신이 난쟁이라고 느꼈을 뿐이다.
그리고 제가 다시 써봅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안전을 택하는 쪽이라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한 생각이라고 하지요.
'일단 살고 봐야 더 나은 것이 어떤 것인지 여유롭게 생각할 것 아니야.' 라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전쟁 한가운데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살고 봐야 함'의 단계는 아님을 인정해야 해요.
알 수 없는 앞날을 억지로라도 그려보고, 에너지를 써서 내 안의 거인을 깨워야 합니다.
거인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어요. 우리가 '해결하기에 너무나 버거운 문제'라고 단정 지어버린 문제에 집중하느라 거인의 존재조차 느끼지 못했을 뿐이에요.
인디언 부족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게,
'부정과 위축됨'을 먹고사는 늑대가 나의 많은 생각과 집중력을 먹어서 강해지고
'긍정과 자신감'을 먹고사는 늑대는 비쩍 말라버린 거예요.
'그까이꺼' 정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한 귀퉁이부터 해결하다 보면, 실제로도 문제의 덩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많은 문제는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어영부영하는 시간을 줄여 1시간 더 자는 작은 움직임으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거인을 깨우는 방법으로는 다음의 3가지를 매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각각 3분씩 하루에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첫째, 호흡하며 걷기입니다.
코로 4번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4번 훅 뱉어냅니다.
'나는 소중해.' '나는 사랑받는 존재야.'라는 만트라를 생각하며 호흡하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3가지 생각에 감사하기입니다.
지붕이 있는 집에 사는 것에 감사하고, 굶지 않고 먹을 것이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고 있음에 감사하다는 보편적인 생각도 좋아요.
아침에 먹은 바나나가 맛있어서 감사하고,
지하철이 별일 없이 제시간에 운행되어서 감사하고,
출근하면서 건넨 인사에 동료가 얼굴을 들어 인사를 받아주어서 감사하다는 일상적인 생각도 좋습니다.
셋째, '성공을 위한 3가지 꿈'에 집중합니다.
그야말로 거인을 깨워서 멀리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는 방법입니다.
무리할 것도 없습니다. 하루에 딱 3분 정도면 됩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이 생긴 후라서
꿈을 생각해 내는 데에 평소보다 에너지도 덜 쓰고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매일의 '거인 깨우기 3가지 루틴'을 하다 보면
어느새 늠름한 내 안의 거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 태산처럼 키운 문제들에 가려 난쟁이처럼 보였던 '나'라는 거인의 존재를
무시하려야 무시할 수도 없을 만큼 크게 키워낼 수 있습니다.
역시 쉽지는 않네요. 이만큼 쓰는 데에 40분 가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처음으로 해 보니 다음의 생각이 들어요.
가장 먼저, 좋은 글은 간결하고 읽기 편한 글임을 확실히 느낍니다. 제 글은 같은 말을 반복하는 느낌이 있는 반면, 원문 <타이탄의 도구들>은 깔끔하면서도 각 문장이 조금씩 다른 메시지를 주어서 반복의 느낌이 없습니다.
물론 요약한 후 다시 쓰기는 원문을 외우는 학교 시험이 아닙니다. 어떤 글을 고를까 할 때부터 정보성 글을 피했던 이유가 시험 치는 기분으로 외웠다가 다시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문의 문체를 익히고 싶다면 차라리 필사가 더 나을 거예요.
그리고 좋은 글을 요약해서 나만의 글을 써내면, 내 생각이 담긴 새로운 글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원문은 글감이 될 뿐이에요.
내가 쓰고 싶은 분야의 잘 쓴 글을 요약해서 내 생각을 얹어 다시 쓰는 방법으로 글을 발행하는 것도 좋겠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원문을 밝히고요.
저자가 쓴 글감을 이용해서 다시 글을 쓰는 것이므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는 독서감상문과는 다릅니다.
요약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약한 내용을 계속 보면서 글을 쓰다 보니 원문에서 인상적이었던 표현을 놓쳤어요.
좋은 글을 쓰는 능력에 '요약 잘하기'도 포함시키며, 나중에는 한 문장에서 시작한 생각으로 근사한 한 페이지의 글을 쓸 수 있는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한 번만으로도 이 정도의 생각을 이끌어내는데 계속 그것도 매일한다면 얼마나 큰 실력이 쌓일까,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의 제 글쓰기에 겸손하게 되고, 좋은 방법을 알려주신 부아c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