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버트바

문을 연순간 나타난 다른 시공간

by narae

멋진 건물과 길거리를 지나 휴버트 바의 문을 연 순간 시공간이 다른 어느 나라에 도착한 것 같았다. 해리포터 같은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기도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도시의 화려함과는 다른 차분한 조도의 조명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입구에서부터 레스토랑이 시작되지 않고 사람도 없어서 계단을 내려가면 나타나는데 아,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딱 내가 좋아하는 공간. 저녁 5시에 예약을 해서 6시엔 재즈팀의 공연이 있다.


한국에서도 시간이 나면 가끔씩 재즈바에 가는데 시드니에서의 재즈바라니. 너무 신났다. 스테이크와 타르타르, 샐러드와 와인을 시켰다. 이렇게 레스토랑에서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그곳이 시드니라서 더 좋고 생각보다 휴버트바가 좋아서 감동이었다. 재즈팀의 공연도 가까이서 보고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먹는지 슬쩍 구경도 하고. 이런 곳이 있는 시드니가 계속 부러워진다. 언젠가 또 올 수 있겠지만 자꾸 미래로 가버리는 마음은 나를 또 아련하게 한다.


바에서 나와 시드니천문대 언덕으로 갔다. 사람이 아주 많았는데 언덕에서 본 하버브리지가 너무 멋있다. 어떻게 매일 봐도, 다른 각도로 봐도 아름다울 수가 있지. 사람들은 많이 몰려있었지만 그 사이사이에서 사진도 잘 찍었다. 저녁이 다가오면 흐린 하늘이 되고 비가 툭툭 떨어졌는데 오늘도 비가 온다. 시드니에서는 비 맞는 것도 시원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