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까지 유쾌하지
시드니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친구가 디디로 택시를 불러 차가 왔는데 나이가 있으신 할아버지였다. 우리 숙소 옆이 공터로 비어있었는데 궁금하셨는지 여긴 누가 살았는지 땅이 팔렸는지 물어보셨다. 트렁크에 캐리어를 실으려고 하는데 너무 무거워서 잘 안 들렸다. 너는 나보다 젊으니 할 수 있어! 하며 응원하던 할아버지께서 결국엔 도와주셨다. 여기서부터 이 분 되게 유쾌하신 분이란 것을 알았다.
차에 타고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여보세요!라고 외치신다.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난데!! 하고 한국아저씨들이 통화하는 것 같은 발음으로 말하셨다. 다들 이렇게 전화받는다고! 발음이랑 억양이 너무 정확해서 친구와 깔깔 웃으며 공항으로 향했다. 일주일정도 머무르고 간다고 하니 짧다며 아쉬워하신다. 나도 너무 아쉽다.
공항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공항 바로 앞 입구에 내려주셨다. 본인이 핸디캡이 있다고 하며 안내직원에게 말하는데 그제야 앞 유리에 붙은 장애인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자기가 장애인이라 너네들이 편하게 여기서 내릴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셨다. 짐을 내리고, 공항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