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완주하게 된 드라마
(줄거리나 드라마의 장면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오래간만에 화면 속 장면을 보고 깔깔대며 웃었다. 편안하게 쿠션에 기대어서도 보고, 밥을 먹으면서도 보았다. 잠을 자기 전에도 내 눈은 드라마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만큼 끝까지 보고 싶은 드라마였다.
친구역할로 나오는 배우들의 케미가 좋아서 그들이 나오는 장면이면 기분이 벌써 좋아지곤 했다. 오늘은 어떤 애드리브를 할까, 미소부터 마중 나왔다. 티키타카가 어쩜 그리 자연스럽고 재밌나 싶었는데 친구 역할을 한 세 배우는 실제로도 동갑이었다. 서로 장난치는 장면들이 자연스러웠고, 아재들의 그런 모습마저 귀엽게 느껴졌다.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이 많아서 뒤로 가기를 눌러 몇 번이고 돌려 보았다.
드라마를 초반까지 봤을 때는 조승우 배우가 하드캐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극을 보면서 느꼈다. 다른 배우들의 모습들이 하나하나 조승우 배우와 함께 잘 어우러진 것이었다.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 섬세하고 개성 있는 인물들임을 드라마를 보면서 알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자극적인 장면을 싫어한다. 그래서 좀비물이나 최근에 종영한 복수극의 드라마도 보지 않았다. 검붉은 피를 튀기고 서로를 죽일 듯이 악을 지르는 장면이 없어 오래간만에 완주하며 본 드라마이다. 힐링드라마라고 딱 정의해 버리기엔 아까운 너무나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다. 그리고 그 드라마를 완성시킨 것은 장면 속에 나온 배우, 모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