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도 그렇지 않을까
재즈 연주자는 오늘,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음악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클럽에 모인 관객도 오늘과 똑같은 연주를 내일이나 모레에는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여러 번 같은 공연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재즈는 정답주의가 아닌 수정주의를 지향하는 음악이자 프로세스 이코노미 그 자체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오바라 가즈히로>
요가도 그렇지 않을까. 오늘과 내일의 몸 상태가 다르고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숨이 막혀 겁을 먹어버릴 때도 있고, 분명 되었던 아사나인데 왜 안되지 하고 답답해할 수도 있다. 그럴 땐 생각을 수정하고 다시 과정 속으로 들어가 머물기를 택한다. 그래서 재즈 음악을 듣는 것처럼 매일 요가를 해도 질리지 않는다.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나고 내면에 숨어있던 물음에 답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