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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Jan 23. 2017

레고로 태어난 디즈니성

크기, 가격, 조립시간 모두 압도적

디즈니성이 레고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부터 이미 '역대급' 레고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소소한 디테일부터 사이즈, 브릭 수, 거기에 가격까지... 하지만 우리는 디즈니 x 레고 덕후 부부이므로 이 제품을 반드시 사야한다는 것에 전혀 이견이 없었다. 그래서 공홈에 이 제품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결제했다. 


https://shop.lego.com/ko-KR/The-Disney-Castle-71040

가격은.. 보시다시피 1,000원 빠진 50만원.


결제하니까 정말 금방 왔다. 박스 사이즈부터 압도적


레고 덕후들은 새로운 레고가 출시되면 3세트를 한 번에 산다고 한다. 하나는 조립용, 하나는 보관용, 하나는 재테크용 (....) 하지만 이 제품은 가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여러 세트를 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일단 맞추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으로... 


브릭 봉투랑 무민컵

자세히 보면 봉투에 숫자가 써져있는데 14번인가 15번까지 봉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 그런데 숫자 하나에 봉투가 1개만 있는 건 아니다. 1번 봉투가 3개, 2번 봉투가 4개 이런식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브릭이 작고, 색도 다양하지 않으며, 똑같은 브릭이 수십 개가 쏟아져나온다. 


설명서 두께의 위엄

레고 사이즈만큼이나 설명서 두께도 엄청났다. 그리고 이 설명서는 단순히 레고 조립방법을 설명하는 것 뿐 아니라, 이 레고에는 디즈니 영화 중 어떤 소품을 표현한 것인지 상세하게 나와있는데 그 부분이 디즈니 덕후로서 매우 감동적이었다. 깜찍한 미니피규어도 좋지만 손톱만한 소품 안에 그 특징이 잘 살아있다는게 이 제품의 매력이다. 


디즈니성 건설 중

성의 제일 밑 층을 완성했을 때 사진이다. 보다시피 성 입구의 계단, 기둥, 위쪽 지붕까지 정말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참, 계단에 서 있는 웨딩 레고는 따로 산 제품이다. (디즈니성 미니피규어에 포함되어 있지 않음!) 


팅커벨 미니피규어, 너 때문에...

이 디즈니성에서만 볼 수 있는 것 하나, 바로 팅커벨 미니피규어다. 레고에서 디즈니 미니피규어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그 속에 팅커벨은 없었다. 왜일까 생각했는데, 이 디즈니성에 섞어서 팔려고 노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팅커벨의 팬이라면.. 이 미니피규어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듯! 날개와 치마, 요술지팡이(?)까지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디즈니성 건설 완료! 하지만...

거의 일주일에 걸쳐서 둘이 노동을 한 끝에 디즈니성이 모두 건설되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제일 높은 기둥이 살짝 오른쪽으로 기울어 있는데.. 이 사진을 찍자마자 이 성을 나르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무너져서 와장창 깨져버렸다. (....) 그때가 새벽 1시인가 2시였는데, 망연자실... 이 시점에 다시 조립을 하자니 1층을 제외한 모든 곳이 다 부서져서 끼워맞추기도 힘들고, 게다가 브릭이 다 뒤섞여서 찾는 것도 힘들었다.


결국 그 날은 조립을 포기하고 일단 부서진 것만 찾아서 지퍼백에 잘 담아두었다. 


우리집 레고 장식장

내가 약속있던 날 남편이 집에서 디즈니성을 다시 마무리했는데, 조립을 다 하고서 움직이면 부서지니까 적당히 나눠서 조립한 다음 장착할 자리에서 완성했다고 한다. 큰 해적선보다도 높은 레고... 이 사진을 찍을 때는 노란 잠수함까지 추가되어서 서랍장 위가 레고로 가득했다. 


이렇게 큰 레고를 조립하는 건 남편도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아마 당분간은 레고 조립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나저나 올해 10월에 이사가야 하는데 저 레고는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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