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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Mar 05. 2018

저장하기의 아이콘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친구들

서른세 번째 일기, 3월 4일

제주도에서 넥슨 박물관에 다녀왔다. 나는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옛날 컴퓨터들이 있는 곳에서 추억에 잠겼다. 지금에 비하면 훨씬 작은 모니터에 달각달각 하는 키보드, 볼마우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디스켓이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저장하기' 옆에 있는 아이콘이 무슨 모양인지 모른다고 한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중학교 다닐 때쯤에만 해도 디스켓은 거의 쓸 일이 없었다. 그때는 CD 굽는다고 했었는데 이것 또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말이다. 아, 초등학교 때는 과제 디스켓에 담아서 냈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데스크톱 쓰는 일도 별로 없고 회사에서도 노트북을 쓴다. 그 노트북에는 CD 들어가는 자리도 없어진 지 오래다. 저장매체는 이제 손톱만 한 USB, 또는 아예 클라우드 쓰는 일이 많다. 

내가 고등학생 때 쓰던 라이터만 한 사이즈의 MP3 플레이어가 128메가였는데 요즘 USB 용량이 128기가인걸 보면 기술의 발전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 내가 고등학교 졸업한 지 10년도 더 지났으니까 그만큼 발전할 시간인 것인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밀어서 잠금해제가 익숙한 아이들과 이렇게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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