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질문으로 걷는다.
왜 일해야 하는가
왜 먹어야 하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
그 질문들이
나를 깨운다.
하루를 시작하게 만든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답을 모른 채
길을 걷는다.
그 모름이
나를 더 사람답게 만든다.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나는 어디까지 도달할 것인가
내 발자국은
선명한 기록으로 남기를.
중심가치는 무엇인가
몇 살까지 살 것인가
퇴직 후 삶의 중심은 어디에 둘 것인가
나는 지금부터
그때의 나를 준비한다.
늙음도 의미 있게 맞이하고 싶으니까.
왜 산티아고 순례를 꿈꾸는가
왜 달리는가
왜 글을 쓰는가
왜 책을 읽는가
그건
나는 살아 있다는 걸
느끼고 싶어서다.
정말 살아있다는 걸.
나의 부족한 면은 무엇인가
2025년,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내일의 중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품는다.
한 번뿐인 인생,
한 점 후회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나는 어떤 아버지가 될 것인가
어떤 남편이 될 것인가
사랑 앞에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미안해하며
더 많이 “고맙다”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지금껏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이의 눈을 처음 마주친 순간.
아내의 손을 처음 잡았던 그날.
내가 나였던 찰나들.
나는
질문으로
살아간다.
나는
질문으로
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