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나는 끝까지 간다.

by 맨부커

비가 많이 내린 하루였다.

8시간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빗물에 젖은 바지가 종아리에 들러붙는다.

발걸음은 무겁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이 있다.

가족이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 하루 버틸 힘이 되었다.


현관문을 열자 익숙한 공기가 맞아준다.

젖은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가 시원하게 볼일을 본다.

샤워 물줄기가 타일 위를 때리는 소리가

마치 “내가 돌아왔다”는 신호처럼 울린다.

세상 밖에서 하루 종일 구겨졌던 마음이

그 소리에 조금씩 펴지는 기분이다.


방으로 들어와, 이불에 몸을 던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맨부커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사회적으로는 박봉이지만 내 이웃 모두가 안전하고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꿈꾸는 대한민국 공무원입니다. 독서,글쓰기,운동을 루틴으로 합니다.

8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