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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새벽 5시 10분

by 맨부커

왜 이 시간에 눈을 뜨는가.

시는 부르면 오지 않고

놓아주면 찾아온다.


머릿속 풍경은 흘러간다.

엔딩 크레디트처럼,

생각들이 무대 위에서 춤춘다.


나는 관객이 된다.

대학로 객석에서 숨을 죽이고

핸드폰을 끈 채

연기에 빠져드는 사람처럼.


고요 속에서 시간이 멈추고

진공처럼 비어가며

나는 오히려 선명해진다.


내 안의 내가 커진다.

대화와 질문,

멈추지 않는 생각들.


그 모든 것이

나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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