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게 부탁하는 노래
점잖은 산에게도
과자 한 조각 쥐어주자.
묵묵한 돌 사이로
달콤함이 스며들도록.
바다에게는
쇼팽의 녹턴 한 곡을 부탁하자.
윤슬의 선율이 세상을 물들이고
그 빛이 마음속 깊이 발하도록.
바람에게는
편지 한 장을 맡기자.
아직 닿지 못한 진심이
귓가에 속삭이도록,
응어리진 것들이
시원한 바람에 풀려
멀리멀리 흩어지도록.
해에게는
미소 하나만 빌리자.
오늘의 지친 얼굴 위에
따뜻한 빛이 내려앉도록.
산과 바다와 바람과 해에게
나의 작은 소망을 건넨다.
나누고, 부탁하고, 들으며
나는 살아 있음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