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고 쓰고 달립니다.

영원을 건네는 손

by 맨부커

딸이

아무 말 없이

아빠의 손을 찾는다


손과 손이 맞닿아

하나의 깍지가 되는 순간


나는

시간의 가장자리에서

영원을 건너본다


이루지 못한 꿈의 잔향은

그 온기 앞에서

소리 없이 녹아내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온 힘을 다해

너를 지켜야 한다는 문장이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다


이토록

심장이 먼저 뛰어버린 감정이

과연 또 있었던가


나는

너를 위해 살아가기로

조용히 결심한다


세상이 건네는 상처마저

기쁨의 다른 얼굴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언젠가

내가 이 세계에서 사라진 뒤에도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너의 이름을

천천히

불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