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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이 모자란 개의 하루

고단함: 몸이 지쳐서 느른하다.

by 위드꼼



꼼과 맞는 아침은 대체로 고요하다.

집요한 고요가 곤히 잠든 나를 깨운다.


현재 시각은 오전 4시 47분.

꼼은 대략 오전 4시 40분에서 오전 5시 10분 사이에 일어나 은근한 엉덩이를 내 어깨에 붙이곤 한다.


꼼의 엉덩이에는 이런 속삭임이 담겨있다.


(나 일어났어)


은밀한 꼼의 신호를 대놓고 무시하거나 한 번에 못 알아차리는 날에는 가차 없는 발톱 펀치가 퍽-.


으악!

너 이러기야?


/


꼼이 이른 아침부터 나를 깨우는 이유는 ‘밥’ 때문이다.


자동 급식기에서 아침밥이 나오는 시간은 오전 5시 30분.

꼼은 꼭 밥이 나오기 30분 전에 일어나 아득한 기다림을 무릅쓴다.


그리고 나는 모종의 이유로 꼼과 함께 아침밥을 기다리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원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항의해 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자보겠다고 구매한 자동 급식기건만, 신문물을 앞에 두고 아랑곳 않는 꼼의 펀치 한 방에 나의 야심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이건 내 계획에 없던 일인데.


밥을 나눠줄 것도 아니면서 왜 나도 같이 기다려야 하는 거냐고!


나의 절규가 들리지도 않는지 꼼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잘 자고 일어난 반질반질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일어나)


실로 꾸준하다.


//


아침해가 밝기도 전에 일어나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꼼이 안쓰럽기도 하고, 강제로 일어나야 하는 내가 고통스럽기도 해서

자동 급식을 30분 당겨놓았더니 꼼은 기가 막히게 그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나를 기함하게 만들었다.


은근한 엉덩이는 빼놓지 않고서.

으악.



공복과 과식 사이



여기까지 왔다면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침 먹는 시간을 뒤로 미루면 되는 일 아닌가?


알다시피 개는 그렇게 녹록지 않다.

머리를 쥐어짜도 모자랄 만큼 만만찮다.


/


때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봄이 지나고 바야흐로 만물이 무성해지는 여름이었다.


앞서 겪었던 <꼼 밥 절구행 사건>(당황스러움 편 참고)이 지나고 마침내 평화가 찾아온 줄 알았으나

우리에겐 평생 안고 가야 할 일생일대의 숙제가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곳곳이 엉켜 있었다.


앞서서 풀면 뒤따라오면서 꼬아버리는 탓에, 환장의 순환 열차는 아직도 힘찬 순항을 이어 나가고 있다.


열차의 이름은 <공복토선>

노란색과 투명색의 공복토선은 내부가 끈적하거나 거품이 섞여 있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차는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출발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는 탑승 시간이 개들마다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 개가 보통 언제 올라타는지 알아내는 게 열차 탑승을 막기 위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당시 초보 반려인이었던 나는, 꼼이 끈적한 걸 입가에 덕지덕지 묻힌 채로 열차에서 내리고서야 이 모든 걸 알아차렸다.


그래도 다행이랄 게 있다면 눈앞에 닥친 상황이 그리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역시나 초보 반려인답게 개와 관련한 정보라면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여기저기서 모아 놨기 때문에 허둥대지 않고도 단번에 ‘공복토’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오히려 신기한 마음이 컸던 걸로 기억한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 기분이랄까.


오, 이게 공복토라는 거군.


천연덕스럽게 뒤처리하는 스스로를 뿌듯해하면서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놀란 가족들을 다독이는 담대함을 보이기도 했다.


개는 사람보다 자주 토한대. 그리고 이렇게 노란 건 위가 비어 있어서 그런 거랬어. 두고 보면 괜찮아질 거야.


안타깝게도 내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초보 반려인이 으스댄 값은 여름날의 한낮보다 혹독한 것이었다.


/


꼼은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무사히 하루를 넘기면 그다음 날에 어김없이 토를 했다.

아침마다 한 번씩 공복토를 하는 것 외에는 먹는 것도 잘 먹고, 산책도 잘하고, 배변 활동도 전과 다를 게 없어서 며칠 더 두고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꼼이 밥을 먹어야 하는 텀을 알아두는 게 급선무였다.


지난한 과정은 생략하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꼼은 5시간마다 허기를 느꼈다.

그리고 밥을 먹은 지 6시간이 지나면 꼬리를 축 내리며 토할 준비를 한다.

준비를 마치면 이내.


그날의 컨디션과 활동량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내가 연구한 바로는 6시간이 마지노선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토를 하기 전에 밥을 줘 열차 출발을 막는 게 목표이기에 정확한 검증을 거치지는 못했어도

이와 같은 패턴을 확인한 뒤, 꼼이 공복토선에 탑승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음이 그 증거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개는 머리카락이 남아나지 않을 만큼 녹록지 않은 존재임이 이번 연구를 통해 더욱 확실해졌다.


마찬가지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꼼은 <공복토선> <과식토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초예민한 위장을 가진 개였다.

또 다른 대환장 순환 열차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리다.


소화가 전혀 되지 않은 사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과식토선은 공복토선에 비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열차가 떠난 직후 밥을 또 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의문을 남긴다는 특징을 가진다.


공복토선에 올라타는 것을 미연에 막기 위해 밥을 아주 약간이라도 많이 주면 곧바로 과식토선에 올라타는 꼼을 보면서

정말 말 그대로 미치고 팔짝 뛰는 줄 알았다.


차라리 한여름날 밖에 나가서 땀 흘리며 뜀박질하는 게 낫지.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인 꼼 앞에서 식은땀을 한 바가지 흘리는 동안 내가 깨달은 건 두 가지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개가 까다롭다는 것과,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개를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것.

까다로운 건 딱 질색인데 개가 그러는 건 괜찮았다.


매일 아침마다 토를 치우는 게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커다랬다.


/


사실 길은 하나였다.

하나로 길게 나 있는 길을 비비 꼰 건 나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하나씩 해결하면 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려 덤빈 게 화근이었다는 걸 이제는 안다.

뒤돌아 서면 참 별것 아닌 일인데 몇 날 며칠을 마음 고생 하느라 고생했던 걸 보면 초보는 초보였나 보다.


공복이 길어져 토를 하면 공복 시간을 줄이면 되고, 밥을 많이 먹어서 토를 하면 밥을 적게 주면 되는 건데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했었는지.

평균적인 개의 생활에 꼼을 맞추려고 한 게 잘못이었다.


꼼은 동일 킬로수의 다른 개들이 먹는 양보다 적게 먹고,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는 소화기능을 가졌다.


그러니까 3kg의 개가 하루 평균 80g의 사료를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40g씩 먹는다면,

꼼은 10g씩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먹어야 소화를 원활히 해낼 수 있다.

이마저도 하루에 먹는 양을 전부 합해봤자 60g 전후인 듯하다.


이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꼼은 그저 소식이 체질에 맞는 개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럼 나는 거기에 맞춰 제때 밥을 주면 되는 거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로 우리는 마침내 솟아날 구멍을 찾아 꼼의 위장에도, 비로소 내게도 평화가 찾아왔다.

비록 간헐적으로 두 열차를 번갈아 가면서 올라타기는 해도 이만하면 선방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아침이 두렵지 않게 된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열차에 올라타지 않게 된 꼼의 속도 편안하겠지.


내게 꼼은 이러나저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꼼이다.

많이 먹으면 토할 거면서 온종일 먹을 걸 바라는 우리 집 공식 먹보이자 토쟁이이기도 하고.


못 말려 정말.


마무리 짓기 전에 추가로 덧붙이자면, 꼼은 지난해 한동안 공복토선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더니 만성 췌장염 진단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췌장염에 걸리지 않기 위한 여정이었는데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진단을 받고 당연한 흐름으로 꼼의 식단은 한층 까다로워졌다.

이미 다른 이에게 맡기지 못할 만큼 충분히 까다로웠기 때문에 간식이 빠지고 사료가 바뀐 게 전부지만,

나의 예민함은 꼼이 두 열차를 오가던 7년 전과 비슷해져 있다.


한껏 예민해진 두 눈으로 꼼의 동태를 살피며 혹여 또 아플까 봐 전전긍긍하는 중이다.

혓바닥을 날름거리면서 꼬리를 축 내린 채로 거실을 서성거리는 꼼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데.


췌장염의 원인은 다양하다지만, 꼼의 경우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을 겪은 후에 증상이 발현되어서 올해의 목표로 ‘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를 정해두었다.


실로 고단하다.





개와 잘 살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백까지 신경 써야 할 것투성이다.


하다못해 사료를 고를 때에도 원료부터 영양 성분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따지는 게 필수로 요구된다.

개는 사료가 주식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건강 상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몸에 맞지 않은 사료를 잘못 고르면 온갖 신호로 이를 알리니 두 눈을 부릅뜨고 잘 알아차리는 것도 사료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하다.


배가 고프면 아무거나 입에 넣어 간단히 허기만 매우면 되는 나로서 사료 봉투에 쓰여 있는 모든 글자를 빠짐없이 읽고 비교해야 한다는 게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이것도 괜찮다.


귀찮은 건 딱 질색이어도 꼼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야 있다면 얼마든지.

개를 위한 건 어떤 거라도 귀찮지가 않다.



여행 중에 오는 것들



개와 보낸 나날로 몸에 밴 습관이 있다.


자는 와중에도 개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 회오리치며 뒹구는 개를 피해 알아서 몸을 구기는 대처 능력을 얻게 되었다든지,

살은 마주 닿지만 내 무게가 개에게 실리지 않도록 조절하는 감각을 가지게 되었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리드줄을 잡고 걷는 게 일상이 되어버려 혼자 걸을 때도 줄을 잡는 손은 고정하고 다른 한 손만 열심히 휘두르지를 않나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는 타이밍에 맞춰 개에게 하는 말투 그대로 같이 있던 사람에게 “가자.”하고 말을 건네지를 않나.


나도 모르는 사이 구석구석 개가 스며들고 있었다.

내 옆에 개가 있는 게 습관이 되었다.


/


서로가 몸의 일부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우리는 세트로 움직인다.

꼼이 가려는 곳에 딸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내 나이가 훨씬 많은 관계로 나의 주도하에 목적지를 결정하고 있다.


산책지부터 여행지까지.

내가 장소를 정하면 꼼은 그 안에서 주도권을 빼앗아 갔다가 돌려줬다가 발길 닿는 대로 그곳을 즐긴다.


몸만 챙겨 훌쩍 떠나면 되었던 과거와 달리 몸만 한 짐을 등에 진 나도 꼼 못지않게 즐기는 중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누추한 여행에 귀한 개가 합류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우선 나의 역할부터 차원이 다르다.


관광객 1로 어슬렁거리던 지난날은 이제 안녕.

개와 다니면서 관광객은 맨 뒷전이고 보호자, 동승자, 동행자, 가이드, 짐꾼 등의 역할을 수행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본격적인 준비는 꼼과 동반이 가능한 장소를 물색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주무대가 될 지역을 정하면 인근 관광 명소부터 시작해 숙소, 식당, 카페, 공원까지.


해시태그는 당연 <반려동물 동반 가능>

SNS를 필두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후기를 샅샅이 살펴본 후에 일정에 넣는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쏟아지는 비를 피해 피신할 공간 하나쯤은 마련해 두어야 뒤탈이 없기에 꼼꼼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숙소를 예약하고 주변에 동반이 가능한 모든 곳을 저장해 두었다면, 지금부터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짐을 쌀 차례.


메모장에 적어둔 것을 그대로 옮겨보도록 하겠다.

밥(넉넉하게), 물, 밥그릇, 간식, 영양제, 배변 패드, 배변 봉투, 휴지, 물티슈, 샴푸, 발수건, 칫솔, 치약,
여분의 하네스, 빗, 벌레 퇴치제, 병원 수첩, 옷, 아이스팩(여름 한정), 이동 가방


이것들을 다 싸고 나면 벌써 한 짐이다.

남은 공간에 내 짐을 욱여넣으면 그런대로 완성.


이 많은 짐을 이고 지고 안 걷겠다는 꼼을 끌어안고 여행지까지 가는 길은 또 어떠한가.


개와 함께 기차나,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이동시간 앞뒤로 한 시간씩은 보장해 놓아야 한다.

아무래도 좁은 이동 가방에 갇혀 장시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산책과 휴식이 필수다.


차로 이동하는 경우도 매한가지이긴 하다.

이동 가방에서는 벗어났지만 개에게 있어 차 안은 여전히 행동에 제약이 있는 거대한 이동 가방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내려 한 번씩 땅을 밟게 해 주고 배변도 해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두세 시간 정도는 추가로 소요된다.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만 보를 채운 건 기본이고.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그날의 일정이 끝난 건 아니다.

숙소 문을 열자마자 대자로 뻗은 나를 뒤로하고 꼼의 화려한 수색 작업이 이어진다.

현관, 부엌, 방, 화장실, 커튼 뒤, 테이블 아래까지 코가 닿는 모든 곳의 냄새를 확인한 꼼은 이제 되었다는 듯 내게로 다가와 이상 없음을 보고한다.


수고했어, 이제 쉬어!


어림도 없지.

이제는 밖을 수색하신단다.


지금부터 주도권은 꼼에게로 넘어갔고, 어쩐지 집에 돌아가고 싶은 저녁이다.


/


목적지가 어디든 첫날은 한치의 틀림도 없이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인다.

산책하고, 이동하고, 산책하고, 이동하고, 산책하고, 이동하고, 숙소에 도착하면, 다시 산책하고, 자리에 눕는다.


다행히도 꼼은 낯은 가려도 집을 가리지는 않아서 어디서든 대자로 누워 쿨쿨 잘 자는 편이다. (덥지만 않으면 된다.)

담요를 따로 챙겨갈 필요도 없이 내 옷 하나면 그걸로 끝.


펼쳐놓은 옷가지 위에 누워 거친 숨소리를 내며 잠든 꼼을 보고 있으면 얼굴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하루 종일 자지도 않고 내내 돌아다녔으니 힘들 만도 하지.


이동 중에라도 좀 자면 좋으련만, 꼼은 뜬 눈으로 자기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지켜보느라 누울 생각을 않는다.

도착하면 깨워준다고 말을 해도 듣지 않고 꾸벅꾸벅 감기는 눈꺼풀을 억지로 치켜뜨면서 버티기에 돌입한다.


도통 알 수 없는 녀석이다.


게다가 꼼은 주위를 살피는 것으로도 모자라 잊을만하면 고개를 들어 내가 맞는지 확인한다.

다른 사람이랑 여행은커녕 산책도 나가본 적 없으면서 중간에 한 번씩 의심은 왜 하는 건지.


아무래도 이 녀석 어디를 가고 있는지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내가 자기를 놓칠까 봐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잘 있어. 어디 안 가.


알고 보니 우리에겐 보호자가 둘이었다.

서로를 챙기느라 고단했던 하루가 부지런히 지나가고 있다.


//


긴 하루 끝에 밤이 찾아왔다.


개와 맞는 밤은 대체로 시끄럽다.

시끄러운 콧소리가 잠자리에 누운 나를 노곤하게 한다.


현재 시각은 오후 11시 37분.

꼼은 대략 5시간에서 5시간 20분 후에 일어나 은근한 엉덩이를 내 어깨에 붙여 오겠지.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는 꼼이니까.


내일은 일어나자마자 후딱 씻고 꼼이랑 바다나 보러 갈까.

모처럼 아침이 기다려지는 밤이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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