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왜 계속보게 되나?

미디어 시크릿 :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Jun 7. 2025

유튜브 왜 계속보게 되나?

반복재생, 자동재생, 연관콘텐츠

essential; 음악 콘텐츠 / 출처: 유튜브

자녀 둘을 키우는 워킹파파에게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 시간은 꿀같이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에 주로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밀린 독서를 하곤 한다. 저자가 주로 애용하는 <essential;l>이라는 음악 전문 채널에서 "독서의 계절ㅣ편안한 분위기의 힐링 재즈 연주"이라는 음악을 재생한다. 참고로, 이 채널은 벅스뮤직에서 운영하는 감성적인 음악 플레이 리스트 서비스다. 오늘 일과가 다소 피곤했는지 독서보다는 편안한 음악에 심취해 쇼파에 잠깐 누워 눈을 감았는데, 그만 깊이 잠들어 버렸고 아침이 되서야 일어났다. 그때까지 음악은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유튜브의 반복재생, 자동재생, 연관콘텐츠 기능 덕분에 음악은 멈추지 않았고, 어느새 나의 유튜브 시청 기록은 수십개의 <essential;l> 콘텐츠와 다양한 음악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렇듯 유튜브는 우리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끊임없이 콘텐츠를 제공해 준다. 이번 장에서는 유튜브에 한번 접속하면 나도 모르게 왜 계속해서 보게 되는지? 숨겨진 비밀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반복재생 : 끝없는 루프의 매력

반복재생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기능이다. 특정 콘텐츠를 계속 반복해서 즐기고 싶을 때, 이 기능은 별다른 조작 없이도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운동 중에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듣거나, ASMR 영상을 반복해서 들고 싶을 때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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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재생 옵션 설정 / 출처: 유튜브

반복재생은 기본으로 설정된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재생중인 콘텐츠의 플레이어 설정으로 들어가야 한다. 1.플레이어 설정메뉴 / 2.추가설정 / 3.동영상 연속재생 활성화를 하게 되면 해당 콘텐츠는 계속해서 재생이 된다.

반복재생의 장점은 사용자에게 편리함과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음악이나 학습 자료와 같은 콘텐츠의 경우, 반복적인 청취나 시청이 더 큰 몰입감과 학습 효과를 줄 수 있다. "유튜브 뮤직"의 활용도를 높이거나, 특정 팬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무한 반복하며 커뮤니티 안에서의 재미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BTS 팬들이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를 반복재생하며 스트리밍 기록을 늘리는 현상은 바로 반복재생 기능을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시다.

반복재생 역시 단점이 있다. 반복재생은 시청자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일정 콘텐츠에 과도하게 몰입하게 만들어 다른 선택지를 탐구할 기회를 줄이기도 한다. 반복재생을 제어하려면, 영상 플레이어 하단의 "반복재생" 아이콘을 클릭해 기능을 끄는 것이 좋다.

자동재생 : 다음 영상으로의 유혹

반복재생 기능에 이어 자동재생 역시 유튜브가 사용자를 오랫동안 붙잡아 두기 위해 설계한 강력한 도구다. 영상이 끝난 직후, 다음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이 기능은 시청자의 행동을 최소화하고 콘텐츠 소비를 계속 이어가도록 만든다. <5-나.왜 몰아보는가?> 에서 언급한 넷플릭스의 시리즈의 다음화 자동재생과 유사한 기능이다. 심리적 유인이 이 기능의 핵심이다. 한 영상이 끝난 후에 자동으로 다음 영상이 재생되면, 시청자는 "멈춰야 한다"는 생각보다 "그냥 좀 더 볼까?"라는 심리적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몰입감이 증가하며, 콘텐츠 소비 시간이 길어진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 중 70%이상이 자동재생을 통해 연속적인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요리 영상을 보던 사용자가 비슷한 레시피 영상으로 넘어가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던 사용자가 관련 주제의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방식이다.

자동재생의 단점은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내가 이렇게 오래 유튜브를 봤다고?"라는 죄책감을 남길 수 있다. 자동재생을 끄려면 설정 메뉴에서 "자동재생" 스위치를 비활성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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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재생 옵션 설정/출처: 유튜브

자동재생은 보통 기본으로 설정된 기능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콘텐츠가 재생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유튜브앱 하단의 개인프로플로 들어간다.

1. (우측상단) 설정

2. 자동재생

3. 다음 동영상 자동재생-휴대폰/태블릿 설정을 켜거나 끄면 된다.

연관 콘텐츠 : 알고리즘이 당신을 아는 척할 때

연관 콘텐츠는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이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사용자가 시청한 영상과 유사한 주제, 스타일, 또는 관련된 정보를 가진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는 마치 알고리즘이 자신의 취향을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거북목 연관콘텐츠 목록/출처: 유튜브

예를 들어, 거북목 운동 영상을 시청한 후에는 비슷한 운동 루틴 영상이나 건강 관련 정보가 추천된다. 이러한 추천은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공통점은 이 추천 알고리즘이 시청자의 참여를 높이고, 광고 노출 기회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관콘텐츠와 자동재생의 기능이 결합하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다. 나의 상향과 현재 재생중인 콘텐츠의 성향에 맞춰 비슷한 연관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재생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관콘텐츠 기능에도 그림자도 있다. 필터버블(확증편향)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사용자가 특정 주제에만 몰입하게 되어 정보의 다양성을 잃어 버리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정치 성향이 유사한 언론사의 콘텐츠들만 계속 보게 되어서 생각과 판단이 일정한 틀에 갇혀버리는 현상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가끔 알고리즘이 잘못된 정보를 추천할 경우 소비자가 왜곡된 인식을 가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사용자는 연관 콘텐츠를 맹목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소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끔은 나의 성향과 조금 다른 콘텐츠들을 보면서 다양한 학습을 시켜주는 것도 필터버블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평소 보수언론만 보는 분들이라면 가끔 진보언론의 콘텐츠도 검색하거나, 추천하면서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다양한 행동을 하는 것이 방지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콘텐츠별로 좋아요, 싫어요 기능으로 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유튜브 알고리즘을 내가 주도적으로 학습시켜나가는 좋은 방법이 된다.

미래의 유튜브 : 더 똑똑해지고, 더 자율적인 시청 경험

앞서 알게된 유튜브 오래보기 3총사(반복재생, 자동재생, 연관 콘텐츠)는 유튜브가 소비자를 붙잡아 두기 위해 만든 효과적인 도구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이 사용자들에게 무한한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면서, 개인의 선택권과 시간을 잠식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미래의 유튜브는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오늘은 30분만 시청하기" 같은 제한 설정을 하면, 그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시청 시간을 초과했을 때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또한,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여 사용자가 추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더 나은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변화도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유튜브의 반복재생, 자동재생, 연관 콘텐츠 기능은 우리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었지만, 사용자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 기능들을 잘 활용하면서도, 스스로의 시간과 주의력을 지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