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에 섬네일이 여러 개라고?

미디어 시크릿 :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근데 왜 섬네일이라고 하는 거야?



썸네일? 섬네일? thumbnail? 유튜브와 OTT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언젠가부터 너무 흔하게 듣고 사용하는 외래어가 바로 이 ‘섬네일’이다. 웹디자이너들에게는 너무 친숙한 단어겠지만, 과연 누가 물어봤을 때 정확히 무엇이라고 설명해주거나 왜 섬네일이라고 부르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을까?



[Thumb] + [Nail] = [Thumbnail]



섬네일은 엄지thumb와 손발톱nail이 합쳐진 합성어로, 말 그대로 ‘엄지손톱’이라는 뜻이다. 엄지손톱이 뭐 어쩌라고? 섬네일은 어떤 문서나 영상의 전체적인 내용을 엄지손톱처럼 작은 이미지 한 장으로 요약하여 보여주는 대표 이미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몇 분짜리 짧은 쇼츠 영상에서부터 수십 분짜리 긴 영상, 드라마나 영화, 다큐멘터리 포스터에 이르기까지 사용되는 모든 이미지를 통용하여 섬네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섬네일은 비주얼 중심의 이미지 형식이기 때문에 이미지 합성 작업을 담당하는 웹디자이너가 주로 담당하는 업무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섬네일 작업툴이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면서 영상편집 담당자, 작가, 블로거 등 비전문가들도 손쉽게 작업이 가능해졌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포털서비스 및 유튜브와 같은 개인형 플랫폼에서는 섬네일 기준에 대한 가이드가 제공된다. 사이즈와 용량, 이 두 가지를 잘 지켜서 제작하고 업로드하면 큰 무리 없이 나의 콘텐츠를 홍보하고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참고로 서비스별 섬네일 가이드 기준은 모두 다르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 시 대표 섬네일의 일반적인 사이즈는 1280px, 720px이며 사용 가능한 파일의 형태는 jpg, png, gif 정도가 섬네일 파일 삼총사라고 할 수 있다.








섬네일이 왜 중요한 거야?



인간관계에서 첫 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자명한 사실이다. 수많은 콘텐츠들이 공유되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한 번이라도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관심을 유발하여 결국 클릭하게끔 유입 창구 역할을 하는 요소가 바로 섬네일이다. 섬네일은 콘텐츠의 작은 일부지만,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서점에서 책의 제목과 표지에 관심이 생겨야 책을 집어 들고 목차를 살펴보며, 결국 구매까지 이루어지는 전체적인 구매 프로세스와도 같은 이치이다. 제아무리 좋은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섬네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사용자들의 첫 선택을 받지 못하니 말이다.


섬네일은 크게 이미지 영역과 텍스트 영역으로 나뉜다. 이미지로만 제작되거나 텍스트로만 제작된 일차원적인 섬네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합성된 복합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섬네일을 잘 만들기 위한 세 가지 주요 체크 포인트를 알아보자.


우선 명확성과 간결성이다. 짧은 시간에 주목을 끌기 위해서는 섬네일 이미지 한 컷에 명확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하며, 그 메시지는 간결하여야 한다. 제작자의 욕심으로 여러 개의 메시지를 넣으려다 보면 명확성과 간결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기 십상이다.


다음으로는 대표성이다. 콘텐츠 내용과 상관없이 사용자를 자극하기 위한 단순 홍보성 섬네일을 사용한다면 결국 사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줌과 동시에 신뢰를 잃어버리고 만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해당 채널의 다른 콘텐츠들까지도 함께 신뢰를 잃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나 장면, 메시지를 대표하는 섬네일로 제작되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성이다. 한 개의 섬네일만 오랫동안 노출되면 계속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 명확성과 간결성, 대표성을 잘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가적인 개선작업이 필요하다. 이미지나 카피를 변경할 수도 있고, 다른 요소를 추가하여 색다른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한 작품에 섬네일이 여러 개라고?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왜 이렇게 섬네일에 집중할까? OTT 서비스를 찾은 사용자들은 보통 1분 동안 20개 이내의 콘텐츠들을 탐색하는데, 그 시간 안에 원하는 콘텐츠를 찾지 못하면 서비스 이탈률까지 높아지게 된다. 짧은 시간에 사용자의 주목을 끌고, 다양한 섬네일 중에서 해당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섬네일을 노출시켜 작품을 재생하게 만드는 것이 넷플릭스의 주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넷플릭스 대표작인 “오징어 게임”도 섬세한 섬네일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흥행작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튜브와 같은 개인제작 콘텐츠와는 달리, OTT의 작품들은 대부분 전문가 집단이 오랜 기간 많은 투자를 통해 제작된 웰메이드 작품들이 많다. 주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연예오락 프로그램들인데, 이것들의 섬네일은 포스터 형식을 갖춘다. 포스터란 기본적인 형식을 갖춘 대표적인 시각디자인 작업물로 작업물의 퀄리티가 높고, 포스터 자체만으로도 상품 가치가 높은 디자인 결과물이다.



KBS드라마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 출처 : KBS



이런 포스터형 섬네일은 주연 배우별로 제작하거나, 톤 앤 매너를 다르게 변경하여 여러 가지 분위기로 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작품당 4~6개의 포스터를 만든다. 특히 많은 예산으로 제작된 웰메이드 작품일수록 포스터를 다양하게 제작하기도 한다. 한국의 넷플릭스 블록버스터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경우 무려 30종의 섬네일을 제작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 포스터 / 출처 : 넷플릭스



이는 사용자들의 성향에 맞춰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섬네일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 포스터는 블록버스터를 즐겨보는 사용자를 위한 포스터이며, 좀비물을 즐겨보는 사용자를 위해서는 좀비의 공포스러운 표정과 분위기가 살아있는 포스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로맨스 장르를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해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손을 잡고 뛰어가는 포스터를 사용하는 형식이다.


유명 배우를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해서는 단체 컷이 아닌 배우 단독 포스터를 노출시킴으로써 찰나의 순간까지도 콘텐츠를 선택하게끔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한다. 넷플릭스 개인 사용자들의 시청 이력 및 선호 콘텐츠 로그를 기반으로 모든 섬네일의 노출 방향성이 결정된다. 이런 이유로 넷플릭스가 무엇보다 오리지널 콘텐츠 섬네일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다.







Q. 한 작품에 섬네일이 여러 개라고?

그 이유는 사용자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해 다양한 섬네일을 노출함으로써 클릭률을 높이고, 콘텐츠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저자소개] <미디어 시크릿>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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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미디어 시크릿>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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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려거란전쟁> KBS 공식홈페이지 - 포스터다운로드

https://program.kbs.co.kr/2tv/drama/korea_khitan/pc/detail.html?smenu=cac6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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