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외주 진행속도 10배 빠르게 하는 법

레퍼런스 보드를 만들고 추월타선 타기

by withgrdnrush

외주의 함정,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고민글을 봤다. 한 대표님께서 “일을 덜어내려고 외주를 맡겼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든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글이었다. 업체와 합을 맞추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다 보니 직접 하는 것보다 더 피곤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이런 고민의 상황을 수없이 목격해왔다. 외주를 맡기는 이유는 분명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인데, 결과는 정반대가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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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속의 외침

문제의 핵심은 소통의 복잡성에 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어제의 작업자와 오늘의 작업자가 다르면 모든 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가 전달한 피드백이 업체 내부에서 한 번 더 해석되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원래 의도가 왜곡되기 일쑤다.

결국 클라이언트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작업자는 “요구사항이 계속 바뀐다”며 혼란스러워한다. 이는 두 번에 걸쳐 생각을 전달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당신은 고요속의 외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천 마디 말보다 강한 하나의 이미지

이런 문제에 대한 내가 제안하는 솔루션이 있다. 어려운것은 없다.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바로 핀터레스트 보드를 활용한 레퍼런스 공유다.

pic_02_966x520px.jpg 보드를 만들때 비밀 설정을 하여 나만의 보드를 만들자

1단계: 비밀 보드 만들기

핀터레스트에서 비밀 보드를 생성한다

pic_03_966x520px.jpg 레퍼런스를 모아놓으면 방향이 보인다

2단계: 구체적인 레퍼런스 수집

로고 작업이라면: 지향하는 폰트 스타일, 좋다고 느껴지는 로고

아트워크라면: 원하는 이미지, 아트워크 스타일, 레이아웃

브랜딩이라면: 전체적인 무드와 톤앤매너를 보여주는 사례

3단계: 업체에 명확한 방향성 제시

"나는 이런 방향을 생각하고 있고, 레퍼런스 이미지는 이렇습니다"라며 보드 링크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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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단축 시키는 마법

이렇게 하면 작업자들이 내가 생각하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모호한 언어 대신 시각적 기준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경험상 이 방법은 소통 시간을 10배 단축시켜준다. 물론 작업의 퀄리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수도 있다. 이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단, 여기서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있다. 만약 업체가 레퍼런스를 단순히 베끼거나 지나치게 유사하게 따라한다면 그들의 실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진짜 실력 있는 작업자는 레퍼런스에서 영감을 받아 한 단계 발전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pic_05_966x644px.jpg 어쩌면 우리가 손케듀오가 될지도!?!

신뢰 관계 구축의 시작

이 과정이 잘 진행되면 추가 작업에 대한 믿음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당신이 손흥민이라면 나는 헤리케인, 마치 손케듀오처럼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감이 오기 때문에 향후 브랜딩 작업까지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된다. 또한 다른 업체를 컨택하고 견적을 비교하며 고민하는 정신적 스트레스에서도 해방된다. 이미 서로의 작업 방식과 결과물 퀄리티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같은 산을 바라보며 등반하기

우리가 정복해야 할 산이 어디인지, 그곳이 어디인지 나도 알고 당신도 안다면 우리는 멋진 등반을 완주하게 될 것이다. 레퍼런스 보드는 바로 그 공통의 목표지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양심적인 업체라면 자신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작업과 그렇지 못한 작업을 솔직히 구분해서 알려줄 것이다. 이는 내가 일을 시작할 때 업체와의 핏을 맞추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성공적인 디자인 외주의 핵심은 "알아서 다 해달라"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자"는 마인드에서 출발한다. 그렇다고 굉장히 많은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알려준 레퍼런스 보드 하나로 시작되는 이 작은 변화가 꽤나 많은 것들을 바꿔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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