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하여 정확한 안목으로 탁월하게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방법
모니터 앞에서 프롬프트 한 줄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누릅니다.
불과 10초 남짓한 시간에 네 장의 그래픽 이미지가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과거 제가 컴퓨터앞에 앉아 며칠 밤을 새우며 고민했던 질감과 빛의 표현이
순식간에 구현되는 모습을 보며 복합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이제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그럴싸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미지가 넘쳐날수록 진짜 브랜드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화려하지만 영혼이 없고 매끄럽지만 기억에 남지 않는 이미지들이 타임라인을 부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선사한 속도감에 취해 정작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미팅 자리에서 AI를 활용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지 않냐고 묻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가 아니라 수천 개의 갈래길 중
우리 브랜드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입니다.
생성형 AI는 확률에 기반하여 가장 보편적이고 정답에 가까운 이미지를 내놓습니다.
하지만 브랜딩은 평균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뾰족한 다름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 고유의 영역인 기획력과 안목의 가치는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안 중에서 브랜드의 철학과 결이 맞는 하나를 골라내는 눈,
그것은 데이터가 아닌 치열한 경험이 가진 통찰에서 나옵니다.
저는 최근 프로젝트에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작업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게으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고민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손으로 그리는 시간에 쫓겨 시도하지 못했던 백 가지의 가능성을 AI를 통해 실험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냉정하게 책상 위에 펼쳐놓고 편집장의 마음으로 솎아냅니다.
이 과정은 마치 광산에서 원석을 캐내는 일과 같습니다.
AI가 쏟아낸 방대한 이미지의 산더미 속에서 브랜드의 고유한 향기를 품은 단 한 조각을 찾아내고 그것을 다시 다듬어 세상에 내놓습니다.
도구는 더 강력해졌지만 그 도구를 쥐고 어디를 향해 붓질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파도 위에 서 있습니다.
이 파도에 휩쓸려 갈 것인지 아니면 파도를 타고 더 멀리 나아갈 것인지는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디자이너는 이제 설 자리가 좁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본질을 이해하고 기술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제어하여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정확하게 안내하는 설계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디자인을 의뢰한다는 것은 단순히 포토샵 작업을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의 망설임을 확신으로 바꿔주는 디렉터의 경험과 시선을 사는 것입니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