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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 Mar 31. 2016

한글 전사가 돼 줄래?

세상의 큰글, 온누리에 한글~ 3

 “한여울, 이게 무슨 난리야?”

한글을 창제했으나, 대신들의 한글 사용 반대에 세종의 근심이 깊었다.



 “어려운 한문보다 우리 한글이 얼마나 좋은데, 저 사람들은 왜 반대를 해?”

 문사철은 조정 대신들의 싸움에 한숨이 나왔다. 

 “웬일이셔? 맨날 한글 파괴에 앞장서던 문사철이...”

 한여울의 말에 뜨끔했던 문사철은 자신이 한글 파괴했던 일들을 떠올렸다.

 “아, 기억하고 싶지 않아!”

 문사철이 부끄러운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고개를 흔들자, 망각자객이 나타났다. 

 “고마워, 날 소환해줘서. 이제 슬슬 몸 좀 풀어 볼까?”



 망각자객은 망각지우개를 흔들며 궁궐로 향할 기세였다. 달빛무사 역시 망각자객 뒤를 쫓았다.

 “게, 섰거라!”

 달빛무사의 호통에 망각자객은 멈췄다.

 “오호라, 이게 누구신가? 달빛무사?”

 망각자객은 망각지우개를 흔들어 저주를 걸어왔다. 


 “너한테 당한 수모를 이제야 갚아주겠다!”

 망각자객은 달빛무사가 달피리를 꺼내기 전에 망각지우개를 달빛무사에게 던졌다. 

 “저놈의 기억을 지워라, 망각지우개!”

 

 “으으윽...”

 “이 애송이 달빛무사... 망각지우개 맛이 어떠냐? 음허허허...”

 망각자객의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쓱싹쓱싹, 샤라락 뽕!”

 달빛무사는 기억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다 지워 버려, 샤라락 뽕, 뽕, 뽕, 뽕!”


 망각지우개는 미친 듯 달빛무사를 공격했다. 달피리가 땅에 떨어졌다.

 “저 기억 지우개똥 많은 것 좀 보라고~ 골치 아픈 기억은 좀 지우고 살아, 달빛무사. 너의 기억을 깨끗하게...”


 달빛에 젖은 달피리 소리가 어둠 속에 은은하게 울렸다.

 “한여울!”

 한여울이 망각자객 공격으로 떨어뜨린 달피리를 냉큼 주워 불기 시작했다.


 “으으으윽... 아, 안 돼!”

 망각자객은 달피리 소리에 어둠 속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달빛무사님, 괜찮으신 거죠?”

 문사철이 달빛무사를 부축했다.


 “고맙다, 얘들아. 한글이 위험해... 한글 전사가 돼 주겠니?"

 "근사해요, 한글 전사!!"

 "이제 나는 한글 전사다!"
 달빛무사는 달피리를 손에 쥐고 문사철, 한여울을 달빛에 태우고 어딘가로 향했다.



 “한여울, 우린 멀쩡한데 아까 그 망각자객은 그깟 피리소리에 왜 그래?”

 “너, 만파식적이라고 들어 봤지?”

 “들어만 봤지. 근데 그게 왜?”

 “무

 문사철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역포아다운 면모였다. 

 ‘아, 이 달콤한 역사 자장가...'


 문사철은 잠깐 졸다가 깼다.

 “문무왕이 돌아가시자, 아들 신문왕이...”

 한여울의 설명에 문사철은 다시 잠이 들었다.


 “전하, 저기 저 거북머리 모양 바위 위의 대나무가 낮에는 둘이고 밤에는 하나가 된다고 하니...”

 문사철이 다시 잠에서 깼다.

 “그 꿈이 예지몽이었나 봐. 그 대나무로 만든 피리가 만파식적이야. 적들이 쳐들어 올 때 그 피리(만파식적)를 불면 적이 도망간대...” 

 

 ‘진짜 적이 도망갈까?’

 문사철은 언젠가 만파식적을 꼭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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