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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피 Jun 21. 2021

행복의 Golden Circle

행복해지기 위한 첫걸음

수많은 강연을 무료로 제공하는 TED는 아마 브런치 사용자분들이라면 모두 알고 계실 텐데요, 구글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TED 유튜브” (the most viewed TED Youtube)로 검색하면 TED 공식 Top 10 리스트가 나옵니다. 이 리스트에서 제일 위에 자리 잡은 강연이 바로 2009년 사이먼 시넥 Simon Sinek의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법”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입니다.


10년이 넘은 유명한 강연이고 이미 많은 곳에서 소개되었으니 -브런치에서도 이 강연을 소개한 글들이 많고요- 자세한 내용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핵심 내용은 이렇습니다. 많은 기업들, 조직의 리더들은 “무엇을” → “어떻게” → “왜” (What → How → Why) 순서로 생각을 하지만 -심지어 대부분 Why까지 가지도 못 하지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와 같은 소수의 사람들은 “왜” → “어떻게” → “무엇을” (Why → How → What) 순서로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사이먼을 이것을 황금 서클 Golden Circle이라고 불렀습니다.

만일 애플이 다른 기업과 같다면 그들의 마케팅 메시지는 이럴 겁니다.

"애플은 훌륭한 컴퓨터를 만듭니다. (What)
 우리 컴퓨터는 디자인이 아름답고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합니다 (How)
 자, 구입하시겠어요?"

이것이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그다지 영감을 주지는 않습니다.

애플이 실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 우리는 기존의 현상에 도전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믿습니다. (Why)
 기존의 현상에 도전하는 우리의 방식은 우리의 제품을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How)
 그래서 우리는 훌륭한 컴퓨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What)
 자, 구입하시겠어요?"
 
 - 사이먼 시넥,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법” 中


만일 아직 이 강연을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지금 이 글 읽으시는 걸 잠시 멈추시고라도 -꼭 돌아오시고요- 13분만 투자해서 보고 오세요.


사이먼 시넥 Simon Sinek,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법”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

(자막 설정 중에 한국어 있습니다)


사이먼의 TED 강연을 마케터로서도 감명 깊게 봤지만 이번에 저는 이 Golden Circle을 우리 삶에 대입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Why? 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기에 인생의 목적 또한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르다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하고 있고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행복"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인생의 목적, Why의 원을 그려보자면 바로 “행복”이 될 것입니다. 


인생의 목적으로서 “행복”에 대한 글은 다른 글타래를 통해 풀어야 할 주제이겠지만, 이 글에서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추구할 성취감, 즐거움, 보람, 만족, 즐거움 이런 것들을 하나로 묶어 “행복”으로 표현한다고 이해해주세요.


자, 이제 우리 인생의 목적을 “행복”으로 두고 사이먼의 Golden Circle을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 삶을 살아갑니다 (Why)
 나는 맛있는 것을 먹을 때 행복하고 이런 경험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때 즐거움을 얻습니다. (How)
 그래서 나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그 경험을 인스타에 올리며
 가끔은 집에서 요리를 해보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술 한잔 하며 즐기곤 합니다. (What)”


어때요? “난 맛집 인스타 올리는 게 좋아” 보다 훨씬 그럴듯해 보이지요? 단순히 그럴듯해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한걸음 한걸음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라는 말과도 통하는 부분이 생기죠. 여기에 대해서는 픽사 Pixar의 애니메이션 소울 Soul과 연결해서 쓰고 싶은 글이 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그런데 이걸 본인에게 적용을 해보려니 Why에 대해서는 “행복”으로 못 박고 시작했는데 How에서부터 막히기도 합니다. “내가 뭘 하면 행복하지? 난 그냥 친구들이랑 술이나 마시러 다니고 그나마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 하지도 못 하고 있는데.. 주중에는 회사에서 돌아오면 피곤에 쓰러지고 주말에 넷플릭스 밖에 안 보는 거 같은데 그게 내 행복인가?” 싶지요.


그래서 How를 찾기 위해서 사이먼의 Golden Circle에 원 하나를 더 그리고자 합니다. 그것도 가장 가운데에요. 바로 Who입니다.


인생에서 주체로서도 객체로서도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Who는 바로 “나”입니다. 테스 형의 “너 자신을 알라”까지 가지 않더라도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먼저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바로 “나”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즐거우며 어디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인지 (Who) 모른다면 내가 어떻게 (How) 행복해질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내가” 행복해야 하며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일을 해야겠지요.


“에이~ 사회생활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나만 생각하면서 살 수 있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사회는 종종 혹은 자주 우리에게 희생을 강요하곤 합니다. ‘가족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이런 식으로 말이죠. 어쩌면 우리 부모님 세대 혹은 그 윗세대 분들의 그런 희생 속에 지금의 우리가 더 나은 삶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분들의 삶의 방식을 폄하할 생각도 없고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고성장 시대에서 저성장 시대로, 물질적으로 부족했던 시대에서 풍요와 과잉의 시대로, 전체적인 부의 팽창에서 양극화 시대로, 그리고 노후를 생각해야 하는 100세 시대로 바뀌고 있고 있지요. 그렇기에 이제는 희생을 하기보다 “나”를 중심에 두고 모든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행복의 Golden Circle은 아래와 같이 그려지게 됩니다.


사이먼 시넥의 Golden Circle 이론에 따라 사고의 흐름, 커뮤니케이션의 순서는 안에서 밖으로 나가게 되므로 행복의 Golden Circle1) 나는 어떤 사람인지 파악을 하고 2) 행복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3)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 고민하고 4) 구체적인 행동에 옮기는 순서로 진행되게 됩니다. 바로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막막하게 느껴지실 분들도 계실 텐데 이 Golden Circle은 사고의 흐름의 개념을 잡는 것이지 단순하게 몇 줄로 채울 수 없는 것이니 조급하게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행복해지기 위한 첫 출발점이 "나"에서 시작된다는 것만은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어디부터 행복을 찾아야 할지 몰라 막막하셨다면 "나"로부터 시작하는 행복의 Golden Circle이 그 첫 단추를 끼우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가장 첫 출발점이 되는 “나”를 어떻게 살펴봐야 할지도 차차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를 찾는 순간부터 행복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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