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 과정은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보다는 참가자들에게 실습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대화'로 이루어지는 코칭의 경우 많은 실습들로 교육이 이루어지게 되는데요. 제가 처음 받은 코칭 교육에서는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보통은 개념이나 내용을 교육한 뒤에 교육한 내용에 대해서 실습을 하는데 제가 처음 들은 코칭 교육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음 간단한 코칭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바로 한 명은 코치, 한 명은 교육생의 역할을 맡아서 짧은 실습을 진행하였는데요. 마침 제가 코치 역할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고객의 고민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실습을 마친 뒤 저는 꽤 만족했습니다. 좋은 분위기로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며 여유 있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팁과 조언도 해주었거든요. 별로 배운 것도 없는데 이 정도면 역시 나는 코칭에 소질이 있는 것이 아닐까 역시 내가 말은 참 잘한단 말이야 등등 생각을 머릿속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일 차 교육을 받고 처음에 했던 실습을 다시 들어보니.. 저는 쥐구멍을 찾게 되었습니다.
코칭은 고객을 중심에 놓고 이루어졌어야 했는데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고객이 말하는 중간에 어떻게 하면 껴들까 그 타이밍을 재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친절하게 했던 조언도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 이야기인 것이지 고객을 위한 것은 아니었고요.무엇보다참 말을 많이 하더군요. 절반 이상 제가 떠들고 있었습니다.
첫 신고식을 이렇게 호되게 치루면서 저의 첫 코칭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과정에서 만난 분들이 너무 좋으셔서 부끄럽지만 계속 용기를 내서 실습을 하면서 교육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코칭 교육을 받으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정을 꾸리고 회사생활을 하게 되면 만나는 사람의 폭도 좁아지게 되는데 코칭 교육에는 정말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분들과 만나게 됩니다. 프로게임단 코치님도 계셨고 군대에 계신 분도 계셨습니다. 제가 어디서 이런 분들을 만나보겠어요? 다양한 분들과 인연을 맺어가는 것이 코칭에서 얻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처음에 멘붕을 겪었지만 하나씩 코칭에 대해서 배워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