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피 Sep 29. 2022

#05. 코치가 받는 코칭

멘토코칭과 코치더코치

한국코치협회의 코치 인증자격 응시 조건에는 많은 "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만 그중에 두 가지 "받아야 하는 것"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멘토코칭""코치더코치" 입니다.


"멘토코칭"지원자가 코칭 고객이 되어 본인보다 상위 등급의 코치에게 코칭을 받는 것을 뜻합니다. KAC 응시자라면 최소 KAC 이상의 코치로부터, KPC 응시자라면 최소 KPC 이상의 코치로부터 코칭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난번에 설명드린 '버디코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코치 인증자격 응시 조건에 멘토코칭이 들어있을까요? 저는 멘토코칭이 필요한 이유는 '코치 스스로가 코칭의 효과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조직의 리더분들을 모시고 코칭 리더십에 대해서 강의를 했는데요. 코칭을 처음 접하시다 보니 과연 코칭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진 분들도 많았습니다. 리더분들이 코칭이 실제로 도움이 되겠다고 느낀 순간은 코칭의 개념 소개도, 코칭의 핵심 요소에 대한 설명도, 실제 업무에서 활용 가능한 코칭 팁도 아닌 코칭 실습이었습니다. 다소 갸우뚱하시던 리더분이 고객의 입장에서 코칭을 받아보면서 누군가가 나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 주고 그동안 막연히 고민하던 것들이 내 입을 통해서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코칭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되시더군요. 그렇게 코칭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나니 현업에 돌아가서 활용해보시겠다고 하시는 적극적인 모습까지도 가지시게 되었습니다.


고객이 되어서 코칭을 받는 것은 비단 코칭 입문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코칭의 힘을 잘 알기에 코치들은 고민이 생기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다른 코치를 찾고 고객으로서 코칭을 받곤 합니다. 지난 버디코칭에 관련된 글에서 코칭하시는 분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들이라고 평했었는데, 이런 열정적인 분들이 코칭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그냥 두고 썩히실 리가 없죠.



"코치더코치"(이하 '코더코')를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코치를 코치한다"입니다. 따라서 내가 코치가 아닌 고객이 되어 다른 코치 -멘토코칭과 마찬가지로 한국코치협회에서는 본인보다 상위 등급의 코치여야 인정- 로부터 코칭을 받는 점은 멘토코칭과 같습니다. 하지만 멘토코칭과는 달리 코더코의 코칭 목적은 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코칭 역량을 점검하고 코칭 실력을 향상하기"입니다. '코치'로서의 내가 코칭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코치더'코치'라고 불린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시겠네요.


나의 코칭 역량과 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나의 코칭을 시니어 코치에게 보여줘야 하는데요, 그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 형태의 코더코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시니어 코치를 고객으로 삼아서 코칭 시연을 하고 이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는다
   - 직접 코칭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시니어 코치가 보다 생생한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2. 사전에 코칭 기록(음성/텍스트)을 시니어 코치에게 보내고 코더코 시간에 피드백을 받는다
   - 코칭 시연 시간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아 시니어 코치가 미리 준비한 자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하는 인원수에 따라서는 아래와 같이 구분 가능합니다.


1. 1:1 코더코
   - 한국코치협회에서 응시자격으로 인정하는 방식입니다. 말 그대로 1:1로 진행합니다

2. 피어 코더코
   - 동급의 코치 2명과 시니어 코치 1명으로 이루어져 피어 코치들의 코칭 시연을 보고 시니어 코치가 피드백을 줍니다

3. 그룹 코더코
   - 3명 이상의 코치들과 1명의 시니어 코치로 구성되어 피어 코더코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코치가 코칭을 받는다면 뭔가 코치로서 아직 부족한 것인지 의심하실 분도 계실 수 있겠습니다. 마치 수학 선생님이 수학 과외를 받는 것과 비슷해 보이니까요. 하지만 코칭은 다른 기술과는 다르게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자신의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갈고닦아야 하는 전문 기술이기 때문에 코치가 코칭을 받는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코치로서 코칭을 받는 것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KAC에서는 필수 조건이 아니던 멘토코칭과 코더코가 KPC 응시를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 된 것이지요.


코치가 되고 싶으시다면 코칭을 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직접 고객이 되어서 코칭을 받는 경험에도 집중해 보세요. 코칭을 받으시면서 더욱 코칭의 매력에 빠지시고 스스로도 더 좋은 코치가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될테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04.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버디 코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