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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피 Jul 22. 2021

BTS의 Permission To Dance를 들으며

추락과 착륙

BTS의 신곡 “Permission To Dance”(이하 PTD)가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7주 연속 1위를 하던 자신들의 곡 “Butter”의 뒤를 이어 발표 첫 주 1위로 바통터치를 하였습니다.


BTS와 아미분들 축하드립니다.


아미는 아닙니다만 항상 BTS가  빌보드 뉴스에 나오면 절로 국뽕이 차오르기에 신곡이 나오면 가급적 발표일에 뮤비를 보고 한동안은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 PTD는 곡의 분위기도 밝고 흥겨워서 이전 곡인 “Butter"보다 더 자주 듣게 되더군요. 최근 PTD를 즐겨 듣던 중 후렴 부분에서 귀에 들어오는 가사가 있었습니다.


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
우린 걱정할 필요 없어. 왜냐하면 떨어지더라도 어떻게 착륙하는지 알거든


살다 보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기곤 하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생긴 일에 슬퍼할 뿐만 아니라 더 나쁜 일을 예상하곤 합니다. 굳이 팩트풀니스 Factfulness 에 실린 ‘부정 본능’ 같은 개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안 좋은 일에서 겁먹고 더 안 좋은 일을 떠올리며 걱정했던 경험은 다들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BTS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노래합니다. 추락하더라도 떨어져 다치는 게 아니라 착륙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 가사를 듣는 순간 떠오른 또 한 가지는 예전 다이어트할 때 친구가 해준 이야기였습니다. 다이어트라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특히나 식욕이 강한 저에게는- 고행 속에서 마음먹었던 식단 조절 혹은 운동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본능에 몸을 맡긴 뒤 좌절하고 자책하는 저에게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지난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마. 다시 하면 되지. 

* 아, 실제로는 저렇게 다정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생략된 추임새(?) 같은 게 좀 있어요


결과적으로 저 말은 제 다이어트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번 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닌,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다이어트에 있어서 중간중간 일어나는 추락에 -다이어트의 경우에는 상승이겠군요. 몸무게의 상승- 실망하고 주저앉기보다는 한숨 한번 쉬고 다시 시작하는 태도가 정말 효과적이었거든요.


완벽한 삶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공평하지도 않고 모든 좋은 단어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느낄 때도 있지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안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은 흔하다면 흔한 일입니다. 그럴 때마다 걱정하고 좌절할 필요 없다고 노래해주는 BTS의 가사가 많은 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PTD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덧) 가사의 추락 fall 과 착륙 land 를 보니 비행기가 생각나는데, 비행기는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이 내려오게 되어 있고 비행기의 목적은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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