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대화

뒹굴과 대화 사이 집안 일은 안드로메다로-

by julianne

엄마도 기억이 나.

어릴 적 엄마의 엄마가 이제 잘 시간이라며 이불을 깔아 주셨을 때,

그 찰나의 시원한 이불의 온도와 그 폭신거림.

그 위를 뒹굴뒹굴 할 때의 좋았던 기분이 말이야.


준이도 그 시간을 좋아하지.

잠 자기는 싫어하지만, 이불 위에서 뒹굴 거리는 건 좋은 모양이야.

엄마도 마찬가지야.

아직 설거지와 청소와 빨래 걷기 등의 집안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너를 재운다는 명목으로 함께 뒹굴 거리는 일은 엄마도 정말 좋더라.


우리는 어둠 속에서 대화를 하지.

준이는 이 시간에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 주더라.

엄마 아빠 때문에 속상했던 이야기, 친구 때문에 즐겁고 또 화가 났던 이야기 ..

"엄마, 아빠는 왜 그랬을까? (왜 나를 많이 혼냈을까?)"

"엄마, OO는 왜 준이랑 같이 안 놀까?"

엄마도 이야기를 들려주지.

"엄마 아빠는 준이를 하늘만큼 땅만큼 정말 많-이 사랑해

오늘 이런-저런 일로 많이 혼내서 미안해

엄마는 준이가 엄마에게 와 줘서 너무 감사해"

그랬더니 네가 시크하게 하는 말

"그래? 엄마 반지 사주고 싶다~.(그냥 좋다는 뜻)"

엄마의 말이 맘에 들었던 모양이지?

너의 그 말에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는 엄마는.. 속물인 걸까.

엄마가 반지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지? ㅋㅋㅋ

그냥 네 마음이 고마워서 그렇다구..ㅎㅎㅎ


그렇게 이야기 나누며,

재밌는 이야기를 더 해달라며 조르는 너를 달래며,

어느 순간 둘 다 잠이 들고,,

엄마가 기다려왔던 혼자만의 시간과 남겨진 집안 일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말지만,,

그래도 준이와의 이불 속 대화는 언제나 즐겁단다.

(그래서 너를 혼자 재우라는 아빠의 권유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ㅎㅎ)


오늘도 행복한 꿈나라를 여행하길 바라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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