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공간에서 길을 잃은 나의 자아
문득 감성이 마구 치솟는 때가 있다.
감성으로 무장된 나를 한껏 예쁘게 포장해서 자랑하고 싶은 때가 있다.
누구여도 상관은 없는데, 나의 감정을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
20대에는 싸이월드에 적을 둔 나의 작은 방에서 그 욕구를 해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는 페이스북에서 이따금 나름대로 해낼 수 있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원치 않는 구독자가 너무 많아져 어쩔 수 없이 버리고 돌아서니,
이젠 그 욕구를 해소할 공간이 없다..
인스타는 글을 쓰기엔 적합한 인터페이스가 아니어서 손이 잘 안가고..
블로그(브런치)는 가볍게 운영하기엔 넘 무거운 것 같고..
결국 나의 표현욕구는 계속 좌절되고 무너지고 만다...
그러다보니 정말로 아무하고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 외로움이 든다.
조금은 창피하더라도 내가 표현하고 싶은 나를 보여줄 곳이 아무 곳에도 없다.
아... 디지털 공간에서의 외로움이란 이런 것인가.
어디도 갈 곳 없고, 누구도 만날 사람 없는 기분.. 갑자기 조금 슬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