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우는 아이

초보 엄마가 어린이집을 졸업하며

by julianne

.........................................................................................2021.3.12


연고 없는 도시에 이사와서 아무 것도 모르고 홀로 아이를 키우다..

복직을 앞두고 부랴부랴 지역 까페, 아파트 까페 댓글을 뒤져가며 얻은 정보로,

방문 면담만 몇 차례..

그렇게 어렵게 결정한 첫째의 어린이집


정돈이 안되거나 이제 막 개원하여 어수선하던 곳과 비교해

안정되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 안심이 되었던..


정말 감사하게도

걱정 없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좋은 선생님들이 계셔서, 큰 사건사고 없이 3년이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졸업을 앞 둔 어느 날,

문득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만 다니다,, 유치원이란 큰 기관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아이의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요청드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우리 아가는 그동안 정말 잘 해 왔다고.. 한 살 아가 때부터 밥도 잘 먹고, 울지도 않아 모범생 아가라 했었다고..

그런데 지금 보니,, 힘든 일들을 속으로 삭이고 있는 것 같다고,, 속상하고 아픈 일이 있어도 다른 아이들처럼 큰 소리로 울지 않고 숨죽여 울어서 모르고 지날 뻔 한 적들이 있었다고 하셨다..

그동안 사회성이 좋은 아이구나..하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려서부터 사회 생활을 하느라 너도 많이 힘들었구나.. 회사에 가야하는 엄마 걱정 안시키려고 너도 노력해 왔던 거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과 대견함,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과 어린이집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과 새로운 길 앞에서의 약간의 두려움 등이 뒤섞여.. 나도 선생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소리 없이 우는 아이..

한 번도 어린이 집에 가지 않겠다 떼를 쓴 적도

엄마 회사에 가지 말라고 울고 매달린 적도 없는 아이였는데...

그냥 그런 줄만 알았지.. 네가 의연히 참아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엄마은 얼마나 무심한 사람인지...


아가야.. 나의 아가야..

이렇게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어서, 의젓하게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에 입학해 주어서, 정말정말 고맙다..!


졸업식날 너 혼자만 노래 안부르고 딴 짓하고 장난친 것.. 솔직히 조금 놀랐지만, ㅎㅎ 이젠 괘념치 않을게..


엄마의 아가로 태어나줘서,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 가득 채워줘서 정말정말 고맙다. 그리고 이렇게 벅차게 사랑한다! 사랑해!










작가의 이전글엄마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