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천당)과 불행(지옥) 사이 :그와 그녀

단편 소설

by Onlyness 깬 내면

복건이는 3년 넘게 백수 생활로, 돈도 아낄 겸 담배를 끊었다. 그러나 100일도 못 채우고 석 달만에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흠모하고 있는 여자 수민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도 마음에 있는 것 같은데, 내심 물어볼 성격도 여건도 못된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시네요."

"예. 헤헤, 담배를 끊었더니..."

"아, 그러시구나. 그럼 뭐 드릴까요?"

"담배 주세요."

"네?... 호호호, 담배가 다시 고프시구나. 헤헤"

"하하...... 앗 이런, 지갑을 놓고 왔네요. 금방 다시 올게요."

"네..."

그녀를 볼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편의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주머니에는 잡다한 것들만 있고, 지갑이 없었다. 책상에 놓았던 것이 떠올라, 말이 끝나자마자 잽싸게 뒤돌아 갔다. 다시 돌아와 담배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즐겨 피던 담배가 없고, 싫어하는 담배만 보였다.


"왜요? 찾으시는 게 없나요?"

"... 네."

"맘에 드는 게 없으면, 어차피 끊으셨으니, 기회다'하고 안 피우면 어떨까요?"

"아하하하, 그런가요. 하늘이 주신 기회. ㅋㅋㅋ"

"네! 호호호호"

"그럼, 복권 주세요. 그리고 이것도..."

그녀가 미소 지으며 말하자, 흔쾌히 호응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초콜릿을 사 그녀에게 줬다.


"어머, 고마워요! 저 초콜릿 귀신인데... 헤헤헤헤"

"아, 그러세요? 좋아하시니, 저도 기쁘네요. ㅋ"


그녀와 생각지 못한 즐거운 대화로 그는 행복했다. 그리고 며칠 후 그가 산 복권을 확인 했다.

앗, 이게 웬일인가... 그녀가 골라준 복권이 무려 3억 원에 당첨되었다.


신이 난 그는 여러 가지 생각하며 편의점으로 갔다. 물론, 그녀에게 말하려고 간 건 아니다. 맥주도 살 겸 그냥 왠지 그녀가 보고 싶어 갔다. 하지만 그녀는 그 시간에 일을 하지 않아, 술과 안주만 사들고 돌아왔다.


지긋지긋한 백수 생활 후 얼마 만에 사보는 술과 안주던가! 그는 오자마자 맥주를 따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는 지갑을 꺼내 복권을 몇 번이나 다시 살펴보고 넣었다를 하며 즐거워 했다.


-"음하하하하하, 기분~ 좋다."

믿을 구석이라도 생긴양 지갑에 뽀뽀를 하면서 기뻐했다. 10년을 넘게 쓴 싸구려 지갑은 보기 흉하고 꼬랑내도 나는 듯했다. 지갑을 보며 얼굴을 찡그린 그는, 장난이라도 하려는 듯 마당에 집어던졌다.


"내일 당장 멋진 가죽 지갑으로 바꿔주마."


하필 그때 지나가던 강아지가 보더니 킁킁 냄새를 맡고 있다. 그가 쫓아가자 입에 물고 도망갔다. 빗자루를 들고 잡으려 쫓아갔으나, 근처 집 개구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아... 이런 개새 x가...'

그는 대문과 담장 너머로 확인하며 들어갈 말까 고민했다.


'아- 저런, 개새... 저러다 복권도 찢겠네..."

강아지는 지갑을 물고 좌/우로 흔들었다. 복권이 삐져나온다. 개는 다시 물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도저히 안 되겠다. 그냥 놔두면 갈기갈기 찢길 것 같다.


그는 돌을 짚어 던져 봤으나 전혀 반응이 없다. 도저히 안 되겠다는 마음에 담을 넘어갔다. 개를 잡으려 가까이 가자 지갑은 놔둔 채 삐져나온 복권만 물고 도망갔다.


"야아 아우, 거기서..."

낮은 못소리로 숨죽여 말하며 쫓아갔지만 쥐새끼처럼 잘도 도망친다.


화가 난 그는 좀 전에 던 지 돌을 다시 주어 던졌다. 빗나갔다. 벽에 막힌 강아지는 그를 빠져나가려 했다. 그때 들고 온 빗자루로 자기도 모르게 힘껏 후려쳤다.


맞았다. 순간 안도하며 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개가 그대로 뻗어 발발 거렸다. 상태가 이상하다. 그 와중에 꼬마가 문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강아지를 본 꼬마는 울상이 되어 훌쩍거린다. 주위에 있던 지갑과 복권 그리고 개를 주워 들어 꼬마에게 다가갔다.


"흑흑흑... 아아아...ㅇ"

"잠깐만, 잠깐만... 그게..."

"아들?"

아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설명할 상황이 못되었다. 하필 그때 누군가 꼬마를 부르는 굵은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안 되겠다 싶은 그는 강아지를 놓고, 아이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급하게 대문으로 가, 안에서 잠긴 문을 열어 도망가듯 튀었다.


급하게 달아나다 설상가상 집 앞에서 꼬마를 든 체 넘어졌다. 아픈 줄도 모르고 몸을 질질 끌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에 도착한 그는 아이를 달래려 했지만, 겁먹은 표정으로 숨죽여 울었다. 그리고 온갖 잡생각이 흐른다.


'설마 누가 본건 아니겠지. 아- 이거 납치하려고 한 게 아닌데, 설마 벌써 누가 신고한 건 아니겠지...'

아니다 다를까 그날 밤 경찰차가 오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는 울다 지쳤는지 잠이 들었다. 그는 밤새 잠도 못 잔 채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자수하거나 직접 찾아가 해명하는 수 밖에는 없어 보였다. 그러는 와중에 벌써 아침이 되자 아이가 깨어났다. 꼬마는 낯선 곳 때문인지 금방 또 울 것처럼 얼굴이 일그러졌다.


"꼬마야?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야. 괜찮아. 제발 울지 마 응?

아저씨가 맛있는 거 줄게. 그리고 집으로 곧 데려다줄게. 조금만 기다려. 응?"

그는 전날 맥주 안주로 사다 놓은 군것질 거리를 꼬마에게 주며 달랬다. 다행히 울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곳이 무서웠는지 먹을 것은 손에 든채 겁먹은 표정이다. 그러다 꼬마는 뭔가를 보고는 표정이 바뀌며 한마디 했다.


"어, 이모다"

"어? 이모?"

"저거? 저 사진 우리 이모예요."

"오, 그래? 정말?"

그가 전에 편의점 갔을 때 몰래 찍어 놓은 수민이 사진이었다. 좀 더 크게 보려고 프린트 해 놓은 것을 꼬마가 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순간 꼬마와 함께 그녀를 찾아가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을 했다.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꼬마에게 물었다.


"꼬마야, 우리 좀 이따 이모 보러 갈까?"

"응!"

"아니다. 내가 이모 데려 올게, 여기서 기다려 줄래?"

꼬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좋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가 일하는 시간을 맞춰 편의점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어? 네, 안녕하세요."

"혹시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네. 곧 끝나니 조그만 기다려 주세요. 마무리하고 나갈게요."

기다리는 동안 그는 초조했다. 혼자 남은 꼬마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막상 어떻게 말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가실까요?"

"예..."

밖으로 나와 가까운 커피숖으로 갔다. 그는 차를 마시며 지난 모든 일과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 그래요. 그렇지 않아도 아기 잃어버린 줄 알고 엄청 걱정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오해가 없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없을까요?"

"음... 글쎄요. 지금 당장은 걱정하고 있으니 전화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지금은 우선 어떻게 만날 지를 먼저 생각해 보면 안 될까요?"

".... 네"

"집으로 찾아가 그냥 사정을 말씀드려 볼까요?"

"글쎄요. 그래도 되긴 할 것 같은데...

사실, 저희 형부가... 약간 깡패 같아서, 저도 걱정이네요."

"네?..."

"아! 참 집에 CCTV 설치한 게 있으니, 같이 확인해 보면 믿지 않을까요!?"

"아- 그래요. 다행이다."

"그럼 지금 다 같이 갈까요? 참... 우선 전화부터 할게요. 지금 같이 갈 거라고."

"네......"


복건이는 수민이와 함께 집에 들러 꼬마를 데리고 함께 갔다. 다행히 꼬마는 TV를 보다 조용히 잠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꼬마 집에 도착했을 때 부모는 걱정 때문였는지 집에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그리고 수민이 복건 대신 설명을 해주자, 꼬마 아빠는 쌍욕을 하면서 죽이려는 듯 덤벼들려고 했다.


"형부, 형부? 잠깐... 제발 제발..."

"저 ㅅ끼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여보, 우선 아기가 돌아왔잖아요."

"형부? 형부가 설치한 CCTV 있잖아요. 그거 살펴봐요."

"그래요. 여보, 그러면 되겠네."

그는 씩씩대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한참을 있더니, 알겠다는 말을 하고는 자기 방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는...


"있기는 뭐가 있어. 없어."

"... 네?..."

"내가 거짓말 할줄 알아? 경찰 불러! 아니, 경찰서 가자고."

기록된 영상이 없다고 한다. 복건은 설마 거짓말이겠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설정을 짧게 해 녹화된 자료가 자동으로 다음 자료로 덮여 쓰여 지워졌단다. 복건은 증거 자료가 없어지자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런데 그때...


"이모? 엄마? 이거 봐..."

꼬마가 자기 휴대폰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자 수민이 휴대폰을 보더니...


"어! 여기 복건 씨 있네요."

꼬마가 놀잇감으로 강아지를 찍은 영상이었다. 영상에 찍힌 강아지는 곧이어 복건이도 갑자기 나타나 지갑을 뺏으려는 장면도 있었다. 그리고 지갑에 삐져나온 복권도 같이 있어 설명해줬다. 다행히 꼬마가 찍은 영상으로 오해가 풀렸다.


하지만 복권 이야기를 들은 꼬마 아버지가 겁을 준다.


"이봐 그런다고 그냥 넘어갈 줄 알아? 남의 집 무단으로 주거 침입하고, 강아지도 다 죽게 생겼어. 알아?"

"죄송합니다. 제 잘못이니, 배상하겠습니다."

"알긴 아는구먼. 얼마나 줄 건데?"

꼬마 아버지는 대 놓고 바로 협상하듯이 말했다.


"5천...."

"뭐? 고작 5천... 애까지 다치게 했놓고. 썅"

"아니, 1억요... 1억 드리겠습니다.

복건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혹시나 철창신세라도 질까 봐 생각나는 대로 불렀다.


"뭐? 1억? 2억이면 경찰은 안 부르지."

"네?... 2억이 나요?"

"왜? 싫어? 깜방 가서 콩밥이라도 먹을래?"

그가 겁을 주자 수민이 그녀 언니를 설득이라도 하듯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여보? 아기가 무사히 돌아왔잖아요."

"좋아! 그럼 1억 3천. 됐지? 싫어?"

"... 아 아뇨... 알겠습니다. 후-"

그렇게 그는 합의 아닌 합의를 보았다. 비록 세금 떼고 줄 돈 주고 나면 남는 것도 없었지만, 밤새 걱정하던 게 사라져 한시름 놨는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이후로 복건은 수민에게 상황을 모면하려 대처하다, 데이트 신청 아닌 신청을 하게 됐다.


"수민 씨 미안해요. 제가 몰래 사진 찍어서요. 그리고 고마워요! 절 도와주셔서요.

그리고 기억나세요?"

"네?"


....


- 중략 -





^^; 죄송합니다. 결말 부분은 포스타입(링크)에서, 현재 계약 없이 100원(유료)으로 보기 중(test)이라 가리기 했습니다. 관련 링크: https://posty.pe/qannsv


아울러, 향후 출판도 해볼까 싶어서...^^; 양해 바랍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글을 위한 에너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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